올림픽 공식 유튜브 채널의 동영상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7개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7개의 금메달을 차지한 마크 스피츠에 놀란 게 아니라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아무도 수모를 안 쓰고 있었고 심지어 수경도 없다!
수영복은 요즘 수영장에서 유행할 만한 숏사각이다

마크 스피츠의 기록은 2008년 베이징에서 마이클 펠프스 8관왕 기록에 의해서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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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야근으로 인해 수영 강습에 빠졌다
뭔가 찝찝한 마음이 들어 다음날인 토요일에 50미터 풀인 고양 어울림누리 꽃우물수영장에 다녀왔다
고양시는 순우리말을 많이 쓰는 지자체다
꽃우물수영장을 한자로 변환하면 화정(花井)수영장이 된다
수영장이 원당역 부근에 있는 건 함정이다

이날 목표는 자유형 1km를 쉬지 않고 하는 것이었다
250미터 가고 힘들어서 멈추고 말았다
겨우겨우 1km는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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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첫 수영 강습에 나갔다
월요일은 오리발 강습하는 날이다
오리발 장착 전에 평영 100미터를 했다
대충 중간쯤에 있었다
오리발 장착하러 레인 앞쪽으로 나갔다가 돌아가려고 했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그냥 먼저 가세요"라고 말했다
1번 영자로 서라는 말이었다
강사가 거들었다
"저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2월 마지막 강습 때 잠영을 배웠는데 제대로 하는 사람이 없었다
나는 예전에 배웠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 않았다
강습이 끝날 무렵에 강사가 "1번 하셔야겠는데요. 제일 잘해"라고 반말로 말했다

결국 오늘 1번 영자로 오리발 강습을 들었다
배영 발차기 100미터, 자유형 발차기 100미터, 접배평자 스타일 200미터, 한팔 접영과 평영을 두번씩 번갈아서 하는 연습 200미터를 하고 나니 슬슬 힘이 들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한팔 접영과 양팔 접영을 두번씩 번갈아서 하는 연습 200미터를 할 때 힘이 빠졌다
천천히 강사가 서 있는 레인 끝으로 수영해서 오는데 강사가 말했다
"힘드신가봐요"
"1번 힘드네요"라고 대답하고 말았다

수요일에도 1번 해야 하나 싶어서 걱정이다

-
2번 영자인 키가 큰 젊은 여성이 화려한 패턴의 빨강색 수영복과 수모를 깔맞춤으로 입고 오셨다
이상하게 신경이 쓰였다
다음부터 괜히 쳐다보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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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수영 강습을 받고 접영을 할 수 있게 되면 오리발(핀)을 낀다
오리발을 왜 착용하냐면 아마도 발차기에 들어가는 에너지를 줄이고 팔 동작을 교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
오리발을 끼고 발차기를 하면 쭉쭉 잘나간다

며칠 전 오리발 수업을 받았다
몇 년만에 끼는 오리발이었다
강습 받는 인원이 많아서 풀의 끝까지 갈 수가 없다
왕복 50미터가 안 된다​
회원들이 길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기 때문이다
오리발 파워로 두세 번 킥을 하면 멈춰야 한다
힘이 하나도 안 들었다
호흡도 편안했다

운동량은 형편 없었지만 오랜만에 오리발 파워를 느껴서 수영 잘하는 사람이 된 듯한 착각이 들었다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애플워치 기록을 보면 심박수가 낮은 걸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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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같은 수영장의 중급반보다 진도가 느린 상급반 소속이다

요즘 접영을 집중적으로 배우는 중이다
강사는 평영 손 접영 웨이브 2바퀴를 시킨 뒤
평영 손 접영웨이브와 양팔 접영을 한번씩 번갈아 하는 연습을 1바퀴 시켰다
사람들의 동작을 살피던 강사는 내 앞에 있던 1번 친구 외 몇 명을 유아풀로 데리고 갔다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는 접영 25미터씩 네 번 하라고 시켰다

1번이었던 친구가 유아풀로 가고 나니 내가 1번이 됐다
얼마 만의 1번이던가

오랜만에 1번으로 수영을 해보니 접영이 꽤 잘 되는 기분이 들었다
생각해보니 1번은 좀더 수월하게 접영을 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왜냐면 25미터씩 끊어서 하는 접영을 할 때 1번은 물의 저항을 덜 받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도착하기를 기다렸다가 수면이 잠잠해지면 출발하니까
2번 만해도 1번이 만들어놓은 물결에 저항을 좀 받지 않을까
이상 원래 있던 1, 2, 3번 회원이 결석한 가운데 수년 만에 1번 영자가 되었던 경험이다
접영 200미터 이상 하느라 힘들었지만 애플워치의 기록에 따르면 운동량은 얼마 되지 않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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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고, 춥고 그래서 그런지
오늘 수영장에 나온 회원은 나를 포함하여 다섯 명이었다
참석률이 높을 땐 10명 정도 됐던 것 같다
최근 훈련 강도를 높이고 있는 강사는 오늘 소수 인원임을 감안해 더 강도를 높였다

강사는 그전까지 한번도 하지 않았던 IM(Individual Medley) 200미터, 접배평자를 두 세트 하겠다고 했다

IM, 접배평자 200미터는 접영 50미터, 배영 50미터, 평영 50미터, 자유형 50미터를 연속으로 하는 걸 말한다
쉬지 않고 25미터 풀을 네 번 왕복해야 한다
아, 접영은 한팔로 했다

처음 200미터는 앞의 두 사람을 잘 쫓아갔다
다음 200미터에서는 점점 힘이 들어 뒤쳐지기 시작했다
앞 사람을 따라붙으려고 수영장 바닥만 보고 열심히 팔을 돌렸다
숨을 헐떡이며 출발점에 도착했더니 강사가 말했다

"앞에 남자 분들은 한 세트 더 하세요."

마지막 200미터는 도저히 따라갈 엄두가 안 났다
내 페이스대로 수영을 했더니 평영을 할 때쯤 앞의 두 사람과 25미터 이상 거리가 벌어졌다

오늘이 2년 만에 다시 수영 강습을 받기 시작하고 가장 힘든 날이었다
애플워치 기록에서도 가장 높은 평균 심박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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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수영장에 갔는데 강사가 다른 사람이었다
‘이게 뭐지? 오늘 금요일 맞는데’ 이러는 찰나 
강사는 나에게 “늦게 오셨으니까 자유형 발차기 한바퀴 돌고 오세요” 하면서 킥판을 던져줬다
늦게 들어가서 ‘발차기 안 해도 된다’하고 희희낙낙하고 있던 참이었는데

한 바퀴 돌고 나니까 대충 감이 잡혔다
원래 강사가 휴가를 갔던지 일이 생겨서 다른 강사가 대타를 뛰는 거였다

헐떡이며 혼자 발차기 하고 돌아오니 강사가 나에게 얘기했다
“왜 이렇게 힘들어 하세요? 아, 담배 피고 들어오셨죠?”
헉, 어떻게 알았지
담배도 폈지만 발차기는 늘 힘들고 싫다

워밍업이 끝나니까 강사가 말했다
“오늘 XXX선생님이 빡세게 시키라고 하셨어요.”
그렇게 발차기 드릴만 30분을 했다
아이고 내 허벅지야!

내가 만난 여자 강사들은 다 운동을 많이 시킨다


발차기 드릴만 열심히 한 덕분에 수영한 거리가 고작 400미터 밖에 기록이 되지 않았다
애플워치는 팔을 돌리지 않으면 수영을 안 한 것으로 인식한다
그래도 칼로리 소모는 다른 날과 비교해서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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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수영보다는 열심히 한 듯하다
새로 오신 늘씬한 몸짱 회원 앞에서 수영하다가 추월 당하는 바람에 3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몸짱 회원에게 먼저 가시라고 했다
몸짱 회원 뒤에서 따라가니까 이제 괜찮겠지 생각하고 설렁설렁 했는데
추돌사고에 동참하셨던 뒤에서 오는 여성 회원에게 또 추월 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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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수영장에서 처음 사용해봤다
강습 중에 켜놓은 건데
레인 끝에서 쉬는 시간에도 계속 시간은 흐르고
팔을 돌리지 않는 발차기 등을 할 때는 아마도 운동 거리에 포함이 안 되는 듯하다
다음에 자유수영 할 때 또 써봤야겠다
그땐 1km에 도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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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2를 구입했다, 가장 싼 걸로


11월4일에 결제했는데 아직도 배송 전이다
11월말이나 12월초에나 받아볼 수 있을 듯하다

애플워치2를 사게 된 건 순전히 수영할 때 차고 싶어서다
예전에 방수가 되는 소니의 MP3를 샀을 때와 똑같은 마음이다
가민이나 순토에서 나온 시계도 탐이 났지만 선뜻 사지 못했다
이유는 한두번 쓰다가 안 쓸 것 같아서였다
사실 애플워치2도 비슷한 느낌이긴 하다

소용 없는 짓이지만 애플워치2가 빨리 배송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관련 유튜브 동영상을 찾아보다가 마음에 드는 장면을 찾았다
위 동영상 끝부분에 수영장에서 목표 1000미터를 달성하는 장면이 나온다
수영을 정말 열심히 하던 시절에 자유수영을 가면 25미터 풀을 10바퀴 이상 쉬지 않고 간 적도 있는 것 같다, 아마도
정확히 몇 미터를 수영했는지 확신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중간에 내가 몇 바퀴 돌았는지 늘 까먹기 때문이다

애플워치2가 있으면 내가 몇 미터 수영했는지 알 수 있을 거다
수영을 예전처럼 열심히 안 하니까
1000미터는 힘들어서 무리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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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인스포팅2> 공식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어 원제는 <T2 Trainspotting>이지만 그냥 <트레인스포팅 2>라고 하면 될 듯하다

업무용으로 영화 관련 계정만 팔로잉하는 트위터 타임라인에 뜬 예고편을 보자마자 이 포스트를 작성한다
사실 <트레인스포팅2>가 나오는지도 몰랐다. 아니면 속편 소식을 봤는데 잊고 있었거나
<트레인스포팅2>는 20년 전 그 배우가 그대로 출연한다. 감독은 그때처럼 대니 보일이다

예고편을 보자마자 20년 전 그때로 돌아가는 기분이 들었다
20년이라니. 그때 나는 10대였다
국내에서 <트레인스포팅>은 1997년 2월에 개봉했고 아마도 나는 비디오테이프를 빌려서 봤을 거다
1997년이면 고3 때다. 한참 어리지만 다 컸다고 생각할 그때
스코트랜드에 사는 똘아이들이 마약하고 변기통에 빠지는 걸 보고 열광했다
아니면 감각적인 영상과 음악을 처음 접하고 충격을 먹었거나

<트레인스포팅2>의 예고편에서 언더월드의 음악이 나오는 순간 소름이 둗는 기분이 들었다
영화보다 음악이 더 인간의 머리 속에서 오래 남아 있는 것 같다
이완 맥그리거의 얼굴을 다시 보는 걸로는 20년 전으로 타임워프 할 수 없었다
이완 맥그리거는 1997년 이후 수없이 보아온 얼굴이기도 하다
식보이(
지금도 가끔 만나는 고등학교 친구는 식보이를 아이디로 사용했다)의 얼굴을 봐도 그냥 그랬다
‘아, 저 배우였던가’ 싶은 정도의 감흥이었다

그러다가 음악이 시작된다
언더월드의 <본 슬리피>(Born Slippy)의 전주 부분이었다
다시 말하지만 음악은 시간을 뛰어넘는 웜홀이다
생각해보면 <트레인스포팅> 영화를 보고 OST 테이프를 사서 늘어지도록 들었던 것 같다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테이프가 맞을 거다
고등학생 때는 CD 살 돈도 없고 CD 플레이어도 없었다. MP3는 나오지도 않았고
재밌는 건 예고편을 다 보고 <본 슬리피>를 다시 들어봤더니 당시에 별로 듣지 않았던 노래였다
이 노래가 나오면 FF 버튼을 눌렀던 기억이, 기분이 들었다

이런 글을 쓰고 있자니 이제 진짜 어른이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예전에 엄마가 말했다. 어릴 때 듣던 음악은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잊혀지지 않는다고

-

배우들에겐 별로 감흥이 없다고 했지만
10대 소녀 다이안 역할을 맡았던 배우를 보는 순간엔 좀 놀랐다
알고 보니 예전에 즐겨 봤던 <보드워크 엠파이어>의 주인공 켈리 맥도날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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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남자​

공덕동에 있는 프릳츠 커피는 꽤 맛있다​

와일드 터키 위스키를 마시자​

누군가의 인스타그램 페이지


차에서 이 노래 나오면 위 영화 <포커 하우스>(2008) 속 주인공들처럼
나도 저런 식으로 안 되는 영어로 따라 부른다
특히 제니퍼 로렌스가 마빈 게이 부분을 부르는 것처럼 나도 마빈 게이 파트만
“돈 워리 베이비” 싱크 맞춰서 따라하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

어린 제니퍼 로렌스와 어린 크로이 모레츠도 완전 귀엽다
가운데 있는 친구는 누군지 모르겠다

아래는 뭔가 뮤직 비디오 같은데 보고 있으면 뭔가 재밌다
원신원컷이고 노래 가사에 맞춰 동작을 취한다


이 노래를 처음 알게 된 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통해서였다
아래 영상 참고하시길
노래는 3분35초부터 나온다


을밀대에 냉면 먹으러 갔다가 우연히 예전에 일했던 출판사에서 같이 있던 형을 만났다. 당시 호칭으로 '팀장님'이라고 해야 되지만 그냥 형이라고 부르고 싶다. 아무튼 그때가 5월이었는데 벌써 을밀대에 냉면을 먹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을 시기였다. 냉면 먹겠다고 줄을 섰는데 팀장 형이 바로 앞에 있었다. 우연한 만남으로 인해 서로의 안부를 묻고, 나는 이혼했다는 사실을 전하고. 당연히 '술 한 잔 해야지'라는 말이 나왔다. 그렇게 술 한 잔을 하기까지는 두 달의 시간이 필요했다. 7월초, 한여름에 굴찜집에서 팀장형과 출판사에서 함께 일했던 다른 형까지 세 명이 모였다. 우리의 대화는 문학동네 젊은작가상을 받은 김금희 작가로 시작됐다.

김금희 작가가 그렇게 유명한지 몰랐다. 내가 제작에 참여했던 잡지에 인터뷰가 실렸다는 사실을 알고 '진짜 잘나가는구나' 싶었다. 지금 같이 일하는 후배에게 '그 작가 소설이 진짜 좋다'는 얘기까지 들었다. 결국 알라딘에 <너무 한낮의 연애>를 주문했다. 배송 받은 책은 4쇄였다. 내가 출판사에 일할 때 만든 책은 4쇄는커녕 2쇄도 없었을 거다. 게다가 지금은 다 절판 됐겠지. 

다시 두 달만에 성사된 술자리로 돌아가보면, 이런 대화가 오갔다. 먼저 말을 꺼낸 건 나였다. "김작가가 그렇게 유명한지 몰랐다.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찐따'인데… 김 작가가 그렇게 잘나가는 작가가 되는 걸 보니 신기하다." 팀장형은 "진따가 뭐냐고" 뭐라고 했다. 

김작가는 내가 본격적인 사회 생활을 시작한 출판사의 팀장이었다. 그래 봐야 둘의 나이는 동갑이고 그때 우리는 고작 28살이었다. 김팀장이 하나뿐인 팀원인 나를 데리고 회의를 했다. 나는 늘 '이건 이래서 안 되고, 저건 저래서 별로'라고 불평만 늘어놓았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나는 별반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아서 섬뜩하다. 지금 팀장에게 갑자기 좀 미안한 기분도 든다. (출판사 시절로부터 10년이 지났지만 나는 아직 팀장이 되지 못했다.) 어쨌든 그런 시절을 보내면서도 김팀장이 사람이 좋았던 건지, 우리는 김팀장의 남자친구(곧 남편이 된다), 을밀대에서 만났던 팀장형 등과 같이 잘 어울려 다녔다. 술자리에서 김팀장의 당시 남자친구가 해준 말에 따르면 "OO씨(나) 때문에 김팀장이 스트레스 엄청 받고, 막 꿈에도 나온다"고 했다. 직원이 고작 해야 10명인 출판사에도 '니편 내편'이 있었다. 사장은 매출에 대한 압박을 했던 것 같다. 말단 직원이었던 나는 그런 사정은 모르고 그저 팀장에게 "우리가 왜 이런 걸 해야 하냐"고 투덜댈 뿐이었다. 1년 반만에 나는 출판사를 그만두기로 했다. 김팀장도 곧 출판사를 그만뒀다. 소설을 쓴다고 했다. 그리고 다음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10년이 지나 김팀장 아니 김작가의 소설을 처음으로 읽었다. <너무 한낮의 연애>는 김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이다. <너무 한낮의 연애>를 아직 다 읽지는 않았는데 이상한, 괴상한, 쓸데없는 집착이라고 해야 할까, 혹시 나를 모티브로 한 인물이 나오지 않을까 유심히 읽었다.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어이가 없긴 한데 '조중균의 세계'라는 단편을 읽다가 '샹송을 부르는 직원'이 등장하는 부분에서 출판사에서 일했던 또다른 누군가가 단박에 떠올랐다. 나를 모티브로 한 인물은 없는 것 같다.

김작가와 인터뷰했던 후배 기자에게 "혹시 김금희 작가가 내 얘기 안 했니?"라고 묻고 싶은 걸 꾹 참았다. 만약에 김작가가 내 얘기를 안 했다면 머쓱한 기분이 들 것 같았다. 이런 글을 싸질러 놓는 걸 보면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찐따'가 맞는 것 같다.

소설을 읽었으면 '허접'하더라도 감상문을 써야 하는데 쓸데없는 얘기만 늘어놓았다. 나는 왜 김작가의 소설에서 나의 흔적을 찾았던 걸까. 누군가에게 기억되고 싶은 욕망은 도대체 왜 생기는 걸까. 나를 기억할 법한 그 사람이 유명해졌다는 게 중요한 건 아닌 것 같다. 설령 김작가를 정말 오랜만에 만나게 되더라도 유명 작가와 독자로 만나지는 않을 테니까. '너무 한낮의 연애'의 주인공처럼 나는 지금,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이 필요했던 게 아닐까.

결론을 말하자면 김팀장은 훌륭한 김작가가 됐다. 내가 이런 뻘글을 블로그에 거의 6개월 만에 쓰게 만들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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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채널 공식 하이라이트 영상
데르비에서 3대0으로 이긴 경기를 못봐서 아쉬운 마음에 링크 저장해둔다
중계방송 화면과는 좀 다른 각도의 화면이 꽤 있어보인다
음악은 뭔지 모르겠지만 그저 그렇다


이건 세리아 공식 하이라이트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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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의 소설 두 편을 읽었다

<한국이 싫어서>라는 소설을 읽고 싶었다
이유는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다
장강명과 인터뷰한 후배가 책을 갖고 있을 것 같아서 빌려달라 했더니
집에 있다며 <댓글부대>를 먼저 빌려주었다

<댓글부대>는 르포 같은 느낌이 들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들은 실제 이름을 사용하기도 했고
다른 이름으로 바뀐 곳도 어떤 커뮤니티인지 짐작이 갔다
댓글부대가 진보 성향의 커뮤니티를 파괴하는 소설의 내용도 묘하게 사실 같다
작가는 후기에서 리그베다위키를 참조했다고 했다

<한국이 싫어서>는 기대 만큼 재밌지 않았다
주인공이 좀 재수가 없었다
한국이 싫어서 호주로 떠난 주인공은 시민권까지 얻지만 결국 한국사람이다
국경을 넘어 행복을 찾아가지만 그렇게 싫어한 한국이라는 꼬리표를 결코 뗄 수 없어 보였다
한국도, 한국사람도 싫어졌다

<한국이 싫어서>를 후배에게 반납했더니
장강명의 다른 소설을 또 추천하기에
한겨레문학상을 받은 <표백>을 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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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에서 들었던 노래 중 가장 좋다
드라마에 나오는 다른 노래들은 알고 있거나
몰라도 후렴구 나오면 따라 부를 수 있는데
이 노래는 처음 들었다

1980년대 음악은 잘 모른다
들국화, 어떤날 앨범을 제대로 들어본 적도 없다
그때 초딩이라서 TV에 나오지 않는 가수들의 존재조차 몰랐고
나중에 그들의 존재를 알게 됐을 때도 영 듣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응답하라 1988> 덕분에 좋은 노래 하나 알게 됐다


 






요즘 PS4 구입해서 눈 뜨면 게임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
GTA5에서 나오는 음악들이 좋아서 찾아서 듣고 있다
그중에서 하나 골라서 공유한다
아래 두 번째 영상이 게임 속 영상인데
개망나니 아들(지미)이 개망나니 아부지(마이클)를 미워해서 강력한 마약을 먹여버린 상황 








자세한 설명은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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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차례 포스팅했었는데 안드레아 피를로와 히카르도 카카를 좋아한다
밀란 시절의 두 선수를 여전히 그리워하고 있다

카카가 레알 마드리드를 거쳐 밀란으로 복귀한 후 먼저 미국으로 건너갔다
피를로는 유벤투스를 거쳐 올해 미국으로 떠났다

우연히 축구 기사를 검색하다 미국 MLS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에 대한 글을 봤다
피를로가 뛰고 있는 뉴욕시티가 어떤 팀인지 궁금해서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봤는데
피를로의 데뷔 영상이 메인이 있었다

그런데

피를로가 교체출장하면서 피치 위에서 하이파이브를 한 사람은
올랜도시티에서 뛰는 상대팀 선수 카카!

유럽 축구 대신 미국 축구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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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피를로가 미국으로 간다
카카를 보낼 때처럼 마음이 그렇다
이렇게 내가 좋아했던 밀란의 레전드들은 점점 은퇴를 앞두고 있는 듯하다

새로운 선수에게 마음을 주어야 할 텐데 그게 또 쉽지가 않다

밀란 팬으로써 유베가 만든 동영상을 링크하는 게 좀 그렇긴 하지만
영상, 꽤 잘 만들었다

마지막에 안드레아~ 안드레아~ 이렇게 외치는 게 꽤 울림이 있다
예전에 산시로에 갔을 때 옆에 앉아 있던 아저씨가 계속 안드레아~ 안드레아~ 하면서 손 제스처 했던 것도 생각난다
사실 그때까지 피를로 이름이 안드레아 인줄도 몰라서 안드레아가 누구지 그랬던 기억도 난다

결과적으로 보면 피를로의 유베 이적은 피를로 개인에게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밀란에 있었으면 퇴물 취급 당하고 이번 시즌 챔스 결승전도 못 밟았을 것이다

그라찌에 마에스트로!


아래는 최근에 읽은 피를로 자서전 관련 포스트

나는 생각한다, 고로 플레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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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조 모로더 할배의 엄청난 새 앨범에서
카일 미노그가 부른 <Right Here, Right Now>를 듣다보면
보아가 5월에 내놓은 노래 <Kiss My Lips>가 머릿속에 떠오른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계속 연상작용이 일어나서
두 노래를 동시에 들어봤는데 초반 분위기가 조금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느낌이다

두 노래 모두 좋다
그러면서 든 생각이 카일 미노그에 비해 보아가 노래도 더 잘하고 춤도 잘 추는 것 같다는 거다
보아가 좀더 글로벌한 콜라보레이션을 하면 어떨까 싶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생각난 노래가 있어서 찾아본 동영상이 제일 아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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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AC밀란, 현 유벤투스 미드필더 안드레아 피를로의 자서전 <나는 생각한다, 고로 플레이한다>을 읽었다
처음 출간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해외로 주문을 할까도 생각했던 책이다
서점에 요리책을 사볼까 하고 갔다가 우연히 번역본이 나온 걸 보고 구입했다
결국 마음에 드는 요리책은 사지 못하고 이 책만 가지고 나왔다

AC밀란의 팬인 된 건 카카를 좋아하면서부터지만 밀란의 경기를 보면서 피를로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패스, 프리킥의 마스터다
늘 졸린 것처럼 보이지만 그는 머리가 좋은 축구 선수가 분명하다
한번이라도 그의 경기를 본 사람이라면 느낄 수 있다
피를로가 출전한 경기를 볼 때면 계속 그의 움직임을 주시하게 된다
만약 그가 중계 화면에 보이지 않는다면, 그날 유벤투스 혹은 이탈리아 대표팀은 경기에 질 확률이 매우 높다

머리가 좋으니 책도 재밌을 수밖에 없다
공동 저자가 있는 걸로 봐서 본인이 적접 타이핑 해서 나온 책이 아니라는 건 짐작할 수 있지만
그래도 꽤 솔직하고 대담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고, 동료들과의 에피소드는 배꼽을 잡게 만든다

지난 2014/2015 유에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유벤투스가 FC바르셀로나에게 2대1로 패한 뒤
피를로는 눈물을 흘렸다
바르샤의 사비가 피를로를 위로해줬다
중계진은 그가 내년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로 이적할지도 모른다고 얘기했다

피를로의 자서전이 떠올랐다
자서전에서 그는 은퇴를 생각했던 때를 얘기한다
바로 이스탄불의 악몽(리버풀 팬에겐 기적)이 일어났던 2005년이다
그 악몽은 그에게 큰 시련을 안겼던 것 같다
비록 2006/2007 시즌에 AC밀란 소속으로 빅이어를 들어올리긴 했지만

피를로의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느낌이다
1979년생이니 나이도 많다
피를로와 같은 축구선수가 다시 나오길 바란다


이 책을 번역축간해준 출판사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동시에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본문에 '챔피언'이라는 단어가 꽤 나오는데
이건 '캄피오네'라고 이탈리아어로 써야 더 적절해보인다
'캄피오네'는 이탈리아 축구팀을 지칭하는 '아주리', 이탈리아 빗장수비를 지칭하는 '카테나치오', 
AC밀란의 별칭인 '로쏘네리', 로베르토 바지오처럼 훌륭한 선수를 지칭하는 용어인 '판타지스타'처럼 거의 고유명사화 되어 있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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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행본으로 출간된 양영순의 만화 <DENMA> 1~3권을 읽었다
완결되기만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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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책을 읽었기 때문에 여기에 기록을 남긴다
복거일의 소설 <비명을 찾아서-京城, 쇼우와 62년>을 읽었다

우연히 인터넷 게시판에서 이 소설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도서관에서 빌려볼까 했다
집, 회사 근처 도서관에는 이 책이 없어서 정말 오랜만에 구입한 책이다

내용은 대략 이렇다
'대체역사'라고 하는데 한국이 아직 일본 식민지사회라는 가상의 세계를 그린다
주인공은 조선인 기노시다 히데오다
그는 중견기업의 과장이자 시인이다
조선의 역사와 언어를 아예 모르고 살다가 우연히 헌책방에서 <조선고시가전>이라는 책을 구입한다
그 책 때문에 그는 조선의 말과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된다

이 책에서 흥미로운 지점은 일본 식민지사회인 '조선'과 책이 출간될 당시인 1987년 한국이 별반 다른 게 없다는 점이다
군부독재에 의한 언론통제, 공포정치, 우민화 정책 등이 거의 똑같다
2015년의 한국도 크게 변한 게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또 재밌는 점이 있다
한자로 된 지명이나 인명 등이 일본식으로 발음된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사는 동네 '용산(龍山)'은 '류우야마'로 쓴다
주인공의 이름 '기노시다'는 한자로 '木下'인데 이 두 한자를 붙이면 원래 성인 '박(朴)'이 된다
실제로 창씨개명 당시에 이런 식으로 성을 바꾼 건지는 알지 못한다
텔레비전을 테레비종이라고 쓴다
아마도 외래어의 경우 일본식 발음을 살린 것이라고 생각된다
스웨덴은 서전, 아일랜드는 애란(愛蘭) 등으로 쓴다
이것도 일본식인지 당시 한국에서 그렇게 쓴 건지 모르겠다
이런 표기법 등이 꽤 흥미로웠다
책을 읽다가 '류우야마(龍山)'가 나오면 괄호 안의 한자를 읽어서 용산으로 이해했다
모르는 한자가 많아서 간혹 한자사전을 찾아가며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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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즐겨 듣는 음악은 아비치의 노래들이다
꽤 신나는 곡들이라 기분이 우울할 때 일부러 한두 곡씩 듣곤 한다

그 중에서도 <실루엣>을 가장 많이 들은 것 같다
이상한 버릇이긴 한데 음악의 시작부터 훅 당기는 맛이 없으면 잘 듣지 않게 되는데 <실루엣>은 이런 나의 버릇을 만족시켜주기에 충분하다

아비치가 8월에 내한한다고 본 것 같다
가고 싶긴 하지만 그렇게 사람 많은 곳에 가본 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잘 나지 않고 그렇게 신나게 놀 체력도 없고 그래서 침대에 누워서 일렉트릭댄스뮤직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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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한 동영상의 노래를 듣고 갑자기 글을 쓰고 싶어졌다
블로그 글 목록을 보니 거의 10개월 만의 업데이트다
피터 가브리엘의 이 노래는 미드 <아메리칸즈> 시즌1 피날레의 마지막 시퀀스에서 처음 듣게 됐다
찾아서 들은 게 아니니 듣게 된 게 맞다
그리고 그 노래에 매료됐다

솔직히 피터 가브리엘이 누군지도 몰랐다
조금의 검색을 통해 원곡뿐만 아니라 아케이드 파이어의 리메이크 혹은 카피곡까지 듣고 나니 진심으로 피터 가브리엘에 대해서 궁금해졌다
구글링을 통해 피터 가브리엘이라는 뮤지션에 대해 조금 알게 됐다
왜 지금까지 피터 가브리엘을 몰랐는지 스스로 한심하게 느껴졌다
뭐 그럴 것까지 있냐 싶지만 그런 기분이 들었다

나보다 12살 정도 많은 선배에게 피터 가브리엘을 몰랐다고 말하면 "진짜?"하고 엄청 크게 놀라면서 어떻게 피터 가브리엘을 모를 수 있냐는 표정을 지을 것 같다
피터 가브리엘의 빌보드 차트 1위곡인 <Sledgehammer>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천재'라는 단어를 입밖으로 내뱉았다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모든 예술가 가운데 음악가, 뮤지션이 가장 높은 레벨의 예술가라고 생각했던 게 떠올랐다

피터 가브리엘은 천재인 것 같다
나같은 사람은 범접하기 힘든 존재처럼 느껴졌다
지구상에는 정말 많은 천재들이 존재하는데 왜 나는 이렇게 평범하고 보잘 것 없는지 부질없는 생각이 스쳤다
물론 이 생각은 정말 말 그대로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면서 더이상 의미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아니다
나의 보잘 것 없음을 조금이라도 만회하기 위해서 나는 지금 블로그에 거의 10개월 만에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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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주 듣는 노래는
새와 벌(The Bird and The Bee)의 <라디오에서 들었어>(Heard It On the Radio)라는 노래다

잘 모르는 옛날 가수(Daryl Hall and John Oates)의 음악을 리메이크한 트리뷰트 앨범(Interpreting the Masters Volume 1: A Tribute to Daryl Hall and John Oates)에 수록된 노래인데

이 노래만 새와 벌이 작곡한 것이다

-
음악 카테고리를 뒤져보니 2007년도에 새와 벌 음악을 올려놓은 게 있어서
다시 들어보면 어떨까 한다

더 버드 앤드 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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