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주 토요일 홀로 자유수영을 갔다
가장 처음 수영을 배웠던 마포아트센터 수영장에 오랜만에 가보고 싶었다
마포아트센터 수영장은 고향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그렇다

고향에 와서 그런지 그날 갑자기 수영 욕심이 생겨
무려 35~40분 정도를 쉬지 않고 자유형으로 돌았다

쉬는시간을 알리는 휘슬이 불릴 때까지 열심히 수영을 하고
애플워치를 봤더니 75랩이라고 알려줬다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머릿속으로 여러 번 곱셈을 했으나 암산은 실패하고 말았다
25곱하기75는 1875미터다
125미터 더 가서 2킬로미터 채웠어야 하는데 아쉽다

10분 쉬는시간 동안 애플워치 운동앱을 일시정지 시켜놓았다
다시 휘슬 소리가 들리고 일시정지를 풀려고 하는데 에러가 나버렸다

그렇게 나의 최장 거리 수영 기록은 사라져버렸다
젠장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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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니는 수영장은 대략 초급, 중급, 상급, 고급, 마스터반으로 구성돼 있다
초급은 처음 수영 배우는 사람들
중급은 평영 배우는 사람들
상급은 접영 배우는 사람들
고급은 접영 가능한 사람들이라고 보면 된다
마스터반에는 모든 영법을 다 잘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지난해 11월쯤 상급반으로 등록하고 곧 고급반으로 옮겼다
고급반에서는 좀 오래 있었던 것 같다
4~5달 정도 고급반 ‘1번’(그 반에서 가장 잘하는 사람)의 자리를 지켰다

6월말에 강사가 “다음달부터는 저랑 같이 마스터반 가시죠”라고 말했다
마스터반이라니!
사실 두 달 전쯤인가 강사가 슬쩍 “마스터반으로 옮기면 어떠냐”고 물어보긴 했다
그땐 “힘들어서 싫어요”라고 했지만 이번엔 어쩐지 거부할 수 없는 느낌이었다

우리 수영장의 경우, 고급반과 마스터반의 차이가 너무 크다
고급반에는 수영을 오래 했지만 더 이상 실력이 늘지 않는 회원들이 많다
이런 이유로 사실 많이 널널한 느낌이었다
마스터반은 다르다
수영을 오래한 실력자(!)들이 많다
마스터반은 고급반 운동량의 3배 정도 소화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게 마스터반 회원으로 지난 월요일에 첫 강습을 들었다
오리발 데이였는데 강사가 뒷쪽에 서서 눈치보던 나를 끌고 앞으로 갔다
다섯 번째에 서라고 했다
억울한 표정을 지었더니 “1번 했으니까 이정도는 할 수 있다”고 했다

자유형 발차기X3
배영 발차기X3
한팔접영, 평영X5

대충 이렇게 하고 나니 숨을 헐떡거리게 됐다
자유형 대쉬(자유형으로 미친듯이 빨리 가는 것)X5의 두 번째 바퀴에서 앞사람을 놓치고 말았다
대쉬에 동참하지 않은 걸로 보이는 다른 회원들에 길이 막혔는데 속으로 ‘앗싸’하고 뒤에 서버렸다

아마도 혼자만의 쓸데없는 생각이겠지만
지나고 보니 강사가 굳이 앞으로 보내줬는데
열심히 안 한 것 같아서 미안한(?) 느낌도 든다

뒤에 서니 앞에 있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게 편했다
강습 끝나고 사우나(정식 명칭은 체온조절실)에서 만난 고급반 어머님 회원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마스터반 가서 출세했네. 강사가 앞으로 막 보내던데.”

이상 마스터반 출세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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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소한 접촉사고가 있다
자유형을 하다가 앞에 가는 사람의 발을 손으로 치는 경우
평영 하다가 옆 레인이나 레인 반대 편에 있는 사람을 발로 차게 되는 경우
배영을 하다가 앞에 있는 혹은 가는 사람을 손으로 가격하는 경우 등이 있다
흔하진 않지만 접영할 때도 옆 레인에 있는 사람의 머리통을 때리는 경우도 있겠다

어제 강습에서는 위에 나열한 것들 가운데 첫 번째와 두 번째 접촉사고의 가해자가 됐다
선두에서 수영하다가 꼬리에 있는 회원의 발을 두 번이나 쳤다
평영 발차기 드릴을 할 때 옆 마스터반의 누군가를 발로 찼다
바로 멈추지 못했는데 강사가 대신 그분에게 인사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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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강습 때 1번 영자였다
나와 같은 수영복을 입는 수영 잘하는 젊은 친구는 며칠째 오지 않고 있다


강사가 
IM 400미터를 시켰다
한 팔 접영 100미터, 배영 100미터, 평영 100미터, 자유형 100미터를 쉬지 않고 해야 했다
1번 영자라는 부담감에 
부지런히 팔을 돌렸다
한 팔 접영 100미터를 끝내고
턴을 한 다음, 배영을 시작하려는데 강사가 발목을 잡았다
놀라서 쳐다보니 “너무 빨리 가지 마세요, 안 그러면 마스터반으로 보내버릴 거예요”라고 했다
마스터반 가는 건 무서워서 수면에 누운 상태에서 고개만 들고 “네,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IM 400미터 다음에 IM 200미터, IM 100미터 이런 순서로 강습이 진행됐다
의식적으로 천천히 가려고 하니까 좀 편하긴 했다


강습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차에 탔는데 애플워치가 알림을 보냈다
오늘 수영으로 가장 많은 칼로리를 소모했다고 새로운 배지를 얻었다고 했다
어쩐지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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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첫 수영 강습에 갔다
야심차게 새로 산 수영복을 입었다
처음 보는 회원이 색깔마저 똑같은 수영복을 입고 있었다
20대로 보이는 그분은 키가 180대 후반, 몸무게는 70대 초반처럼 보였고
나는 키가 170대 중반, 몸무게가 80대 후반
망했다

예전에도 한 번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다
http://jueves.tistory.com/581

-
나랑 같은 수영복을 입은 회원은 강사랑 친해보였다
바로 1번에 서주셨다
나는 기꺼이 그에게 1번을 양보하고 4번에 자리잡았다
1번의 굴레를 벗으니 완전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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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공식 유튜브 채널의 동영상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7개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7개의 금메달을 차지한 마크 스피츠에 놀란 게 아니라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아무도 수모를 안 쓰고 있었고 심지어 수경도 없다!
수영복은 요즘 수영장에서 유행할 만한 숏사각이다

마크 스피츠의 기록은 2008년 베이징에서 마이클 펠프스 8관왕 기록에 의해서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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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야근으로 인해 수영 강습에 빠졌다
뭔가 찝찝한 마음이 들어 다음날인 토요일에 50미터 풀인 고양 어울림누리 꽃우물수영장에 다녀왔다
고양시는 순우리말을 많이 쓰는 지자체다
꽃우물수영장을 한자로 변환하면 화정(花井)수영장이 된다
수영장이 원당역 부근에 있는 건 함정이다

이날 목표는 자유형 1km를 쉬지 않고 하는 것이었다
250미터 가고 힘들어서 멈추고 말았다
겨우겨우 1km는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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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첫 수영 강습에 나갔다
월요일은 오리발 강습하는 날이다
오리발 장착 전에 평영 100미터를 했다
대충 중간쯤에 있었다
오리발 장착하러 레인 앞쪽으로 나갔다가 돌아가려고 했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그냥 먼저 가세요"라고 말했다
1번 영자로 서라는 말이었다
강사가 거들었다
"저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2월 마지막 강습 때 잠영을 배웠는데 제대로 하는 사람이 없었다
나는 예전에 배웠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 않았다
강습이 끝날 무렵에 강사가 "1번 하셔야겠는데요. 제일 잘해"라고 반말로 말했다

결국 오늘 1번 영자로 오리발 강습을 들었다
배영 발차기 100미터, 자유형 발차기 100미터, 접배평자 스타일 200미터, 한팔 접영과 평영을 두번씩 번갈아서 하는 연습 200미터를 하고 나니 슬슬 힘이 들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한팔 접영과 양팔 접영을 두번씩 번갈아서 하는 연습 200미터를 할 때 힘이 빠졌다
천천히 강사가 서 있는 레인 끝으로 수영해서 오는데 강사가 말했다
"힘드신가봐요"
"1번 힘드네요"라고 대답하고 말았다

수요일에도 1번 해야 하나 싶어서 걱정이다

-
2번 영자인 키가 큰 젊은 여성이 화려한 패턴의 빨강색 수영복과 수모를 깔맞춤으로 입고 오셨다
이상하게 신경이 쓰였다
다음부터 괜히 쳐다보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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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수영 강습을 받고 접영을 할 수 있게 되면 오리발(핀)을 낀다
오리발을 왜 착용하냐면 아마도 발차기에 들어가는 에너지를 줄이고 팔 동작을 교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
오리발을 끼고 발차기를 하면 쭉쭉 잘나간다

며칠 전 오리발 수업을 받았다
몇 년만에 끼는 오리발이었다
강습 받는 인원이 많아서 풀의 끝까지 갈 수가 없다
왕복 50미터가 안 된다​
회원들이 길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기 때문이다
오리발 파워로 두세 번 킥을 하면 멈춰야 한다
힘이 하나도 안 들었다
호흡도 편안했다

운동량은 형편 없었지만 오랜만에 오리발 파워를 느껴서 수영 잘하는 사람이 된 듯한 착각이 들었다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애플워치 기록을 보면 심박수가 낮은 걸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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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같은 수영장의 중급반보다 진도가 느린 상급반 소속이다

요즘 접영을 집중적으로 배우는 중이다
강사는 평영 손 접영 웨이브 2바퀴를 시킨 뒤
평영 손 접영웨이브와 양팔 접영을 한번씩 번갈아 하는 연습을 1바퀴 시켰다
사람들의 동작을 살피던 강사는 내 앞에 있던 1번 친구 외 몇 명을 유아풀로 데리고 갔다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는 접영 25미터씩 네 번 하라고 시켰다

1번이었던 친구가 유아풀로 가고 나니 내가 1번이 됐다
얼마 만의 1번이던가

오랜만에 1번으로 수영을 해보니 접영이 꽤 잘 되는 기분이 들었다
생각해보니 1번은 좀더 수월하게 접영을 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왜냐면 25미터씩 끊어서 하는 접영을 할 때 1번은 물의 저항을 덜 받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도착하기를 기다렸다가 수면이 잠잠해지면 출발하니까
2번 만해도 1번이 만들어놓은 물결에 저항을 좀 받지 않을까
이상 원래 있던 1, 2, 3번 회원이 결석한 가운데 수년 만에 1번 영자가 되었던 경험이다
접영 200미터 이상 하느라 힘들었지만 애플워치의 기록에 따르면 운동량은 얼마 되지 않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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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고, 춥고 그래서 그런지
오늘 수영장에 나온 회원은 나를 포함하여 다섯 명이었다
참석률이 높을 땐 10명 정도 됐던 것 같다
최근 훈련 강도를 높이고 있는 강사는 오늘 소수 인원임을 감안해 더 강도를 높였다

강사는 그전까지 한번도 하지 않았던 IM(Individual Medley) 200미터, 접배평자를 두 세트 하겠다고 했다

IM, 접배평자 200미터는 접영 50미터, 배영 50미터, 평영 50미터, 자유형 50미터를 연속으로 하는 걸 말한다
쉬지 않고 25미터 풀을 네 번 왕복해야 한다
아, 접영은 한팔로 했다

처음 200미터는 앞의 두 사람을 잘 쫓아갔다
다음 200미터에서는 점점 힘이 들어 뒤쳐지기 시작했다
앞 사람을 따라붙으려고 수영장 바닥만 보고 열심히 팔을 돌렸다
숨을 헐떡이며 출발점에 도착했더니 강사가 말했다

"앞에 남자 분들은 한 세트 더 하세요."

마지막 200미터는 도저히 따라갈 엄두가 안 났다
내 페이스대로 수영을 했더니 평영을 할 때쯤 앞의 두 사람과 25미터 이상 거리가 벌어졌다

오늘이 2년 만에 다시 수영 강습을 받기 시작하고 가장 힘든 날이었다
애플워치 기록에서도 가장 높은 평균 심박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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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수영장에 갔는데 강사가 다른 사람이었다
‘이게 뭐지? 오늘 금요일 맞는데’ 이러는 찰나 
강사는 나에게 “늦게 오셨으니까 자유형 발차기 한바퀴 돌고 오세요” 하면서 킥판을 던져줬다
늦게 들어가서 ‘발차기 안 해도 된다’하고 희희낙낙하고 있던 참이었는데

한 바퀴 돌고 나니까 대충 감이 잡혔다
원래 강사가 휴가를 갔던지 일이 생겨서 다른 강사가 대타를 뛰는 거였다

헐떡이며 혼자 발차기 하고 돌아오니 강사가 나에게 얘기했다
“왜 이렇게 힘들어 하세요? 아, 담배 피고 들어오셨죠?”
헉, 어떻게 알았지
담배도 폈지만 발차기는 늘 힘들고 싫다

워밍업이 끝나니까 강사가 말했다
“오늘 XXX선생님이 빡세게 시키라고 하셨어요.”
그렇게 발차기 드릴만 30분을 했다
아이고 내 허벅지야!

내가 만난 여자 강사들은 다 운동을 많이 시킨다


발차기 드릴만 열심히 한 덕분에 수영한 거리가 고작 400미터 밖에 기록이 되지 않았다
애플워치는 팔을 돌리지 않으면 수영을 안 한 것으로 인식한다
그래도 칼로리 소모는 다른 날과 비교해서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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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수영보다는 열심히 한 듯하다
새로 오신 늘씬한 몸짱 회원 앞에서 수영하다가 추월 당하는 바람에 3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몸짱 회원에게 먼저 가시라고 했다
몸짱 회원 뒤에서 따라가니까 이제 괜찮겠지 생각하고 설렁설렁 했는데
추돌사고에 동참하셨던 뒤에서 오는 여성 회원에게 또 추월 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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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수영장에서 처음 사용해봤다
강습 중에 켜놓은 건데
레인 끝에서 쉬는 시간에도 계속 시간은 흐르고
팔을 돌리지 않는 발차기 등을 할 때는 아마도 운동 거리에 포함이 안 되는 듯하다
다음에 자유수영 할 때 또 써봤야겠다
그땐 1km에 도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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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참 좋다고 해야 할까
꽃우물수영장에 다녀왔다

서울 50미터 수영장을 검색해봤다
강서구에 위치한 구 88체육관 현 KBS 스포츠월드에 다녀왔던 적은 있어서 제외하고 보니
잠실 올림픽수영장 밖에 눈에 띄지 않았다
서울이라는 키워드를 지워봤더니 잠실보다 가까운 고양 어울림누리 꽃우물 수영장이 있었다
집에서 차로 넉넉히 3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였다

꽃우물 수영장은 우선 지은 지 얼마 안 된 느낌으로 시설이 꽤 깔끔하고
샤워장, 탈의실 등 지금까지 가본 수영장 중 가장 넓었다

풀은 수심이 더 깊었으면 좋았을 듯하다
주말이라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한참 수영하다 힘들어 쉬고 있는데
9부 원피스 수영복을 입은 여성을 발견했다
수영장에선 수영 잘하는 여자가 제일 예뻐보이는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곤 한다
스타트하면서 웨이브하는 폼이 예사롭지 않아 넋 놓고 쳐다봤는데
알고 보니 수영장에서 일하는 강사인 것 같았다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누워 가만히 생각해보니
자유수영 2시간이야말로 자렴한 레저인 것 같다
물론 차를 타고 이동하긴 했지만
입장료 4000원이면 샤워, 사우나, 물놀이를 할 수 있다
주차권도 준다

평일 시간되면 잠실 올림픽수영장에 도전해봐야겠다
수심 2미터의 위엄을 경험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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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에 있는 KBS스포츠월드에 다녀왔다
예전에 88체육관으로 불리던 곳이다

여기 수영장은 50미터 풀이다
약 35미터는 얕은 곳이고 깊은 곳이 15미터 정도 되는 구조다

50미터는 첫 경험이라 신기했다
가도 가도 계속 가는 기분이랄까
그래도 한번만 왕복하면 100미터라고 생각하니 꽤 열심히 할 수 있었다

평일 자유수영 시간은 1시반부터 3시반까지다

2시반에 들어가서 한시간 노닥거리다 나왔는데
여기 수영장 특징이 보였다
남자들 몸매가 다 좋다
근육맨들 투성이다
여자들은 잘 모르겠다
눈에 띄는 분이 없었다

어쨌든 그래서 샤워장에서 조금 초라해지는 기분을 느끼고 말았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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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되면서 지금 다니고 있는 수영장 강습 반편성이 됐다
지난달에 1번, 2번이었던 사람들이 레인을 옮겼고
옆레인에 있던 사람들이 꽤 많이 올라왔다

새로 올라온 사람들이 많아
진도가 조정된 느낌이다
처음에 하는 몸풀기 자유형 거리가 줄었다
나로서는 좀 편해진 듯하다

새로 온 사람들은 처음 스타트를 배우는 것 같다
대부분 배치기를 한다
엄청난 배치기를 하는 사람들을 보며 속으로 풋하고 웃었다
상급 레인 사람의 멋진 동작을 보며 속으로 우아하고 감탄했다

스스로 생각할 때 나의 스타트는 상급 레인의 동작과 비슷한 것 같다
물 속으로 몸이 빠져들어갈 때 느낌이 있으니까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실 이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일 뿐이다
누군가 내 스타트 동작을 동영상으로 찍어서 보여준다면
그때 진짜 나의 스타트 동작이 어떤지 알 수 있을 텐데
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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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핀이라고 썼지만
사실 핀이라고 쓰는 게 맞지만
그냥 오리발이라고 해야 더 익숙한
오리발을 구입했다

아마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오리발이 아닐까 싶은 아레나 오리발이고
노란색이고
진짜 오리발처럼 생겼다

물론 비싸고 멋지구리한 오리발들이 많지만 그냥 싼 걸 구입했다
돈이 없다ㅠㅠ
그래도 아레나 제품이 디자인도 나쁘지 않아 보이고
성능도 무난한 것 같고 아직 실제로 사용해보지는 않았지만
그렇다


이틀 전 회사에 지각했는데
책상 위에 배송된 오리발이 놓여 있었다
지각이고 뭐고 일단 눈에 들어온 택배 비닐을 벗기고 있는데
편집장과 편집팀 선배가 늦게 왔다고 한 마디씩 하더라

편집장은 "일찍 일찍 안 다녀! 오리발 내밀지 말고!"
선배는 "너 스쿠버 배우니?"

예전에 샀던 마레스 클리퍼 오리발을
예전에 다니던 수영장에 버리고 와서
새로 구입한 것인데
이번엔 고이고이 간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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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니는 마포청소년수련관 수영장에 이대호 닮은 아저씨가 있다
어쩐지 그 아저씨가 좋아서
수영장에 가면 이대호 닮은 아저씨가
오늘 왔나 안 왔나 살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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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YWCA 수영장에 갔다
자유수영을 한참 하다가 예전에 이곳에서 강습을 받을 때 썼던 오리발을 놓고 갔던 것을 기억해냈다
그래서 풀 한편에 놓인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안전요원?

아무튼 그 사람에게 물어보려고 다가가는데
알고 보니 그 사람은 나에게 접영을 알려준 강사 선생님이었다

놀라운 건 그분도 나를 알아봤다는 점
"요즘 수영 안 나오세요?"라고 말하는 그가 나를 알아봐줬다는 점이 어쩐지 뿌듯한 기분이었다

오리발은 찾지 못했다
벌써 1년도 더 지났고, 오리발을 보관하는 박스는 어설프긴 했지만 잠겨 있었다
강사 선생님은 "그러니까 월수금 6시반이었나요?"하면서 찾아주려는 의지를 보였지만 매우 적극적인 자세는 아니었다
괜히 소심해져서 '이제 와서 웬 오리발이냐'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싶어 됐다고 했다

수영을 끝내고 사우나에 들어가서 드러누웠는데
안전요원(?)은 무지 심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마트폰 같은 것도 보지 않았다
직업이 강사니까 사람들이 수영하는 걸 보며 점수를 매기는 건 아닐까
'저런 동작은 교정해야 되는데' 이런 생각을 할까

그러고 보니 나는 그 사람이 웻슈트가 아닌 일반 옷을 입은 걸 처음 봤다


-
늘 느끼는 것이지만 명동 YWCA 수영장의 오후 5시 자유수영은 정말 한적해서 좋다
내가 풀에 들어가려고 할 때 보니 한 레인에 한명씩 수영을 하고 있었다
어디로 들어가야 할지 조금 난감했다
결국 비교적 폭이 넓은 끝 레인에서 수영을 했는데
거기엔 미국 수영선수 펠프스처럼 생긴 백인이 수영을 하고 있었다
들어갈 땐 몰랐지
그는 수영을 아주 잘했다
나를 가뿐히 추월할 때는 좀 기분이 나빴다
그 레인에는 ‘중급’이라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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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도 올렸지만 블로그를 더 사랑하는 관계로 다시 써보는 같은 수영복 다른 몸매 글이다

서대문청소년수련관에 자유수영을 갔을 때의 일이다
서대문청소년수련관은 화요일, 목요일 저녁 8시부터 9시50분까지 자유수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화요일 9시쯤 수영장에 들어갔다
나름 신나게 이런저런 영법으로 수영을 하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제목처럼 나랑 같은 수영복을 입은 사람을 만났기 때문이다
놀라운 건 수모도 같았다

수영장에서 남자는 당연하지만 수영빤스와 수모만 착용하므로 나의 그 사람은 완벽하게 같은 패션이었다
다른 건 이미 짐작하듯이 몸매
그는 훈남에 몸짱 느낌이었다

길가다가 같은 옷 입은 사람 만났을 때보다 더 뻘쭘하더라
피해다녔다
힘들어서 쉬고 싶은데 그 인간이 앞에 있어서 헉헉 거리며 반대쪽으로 수영하고 그랬다

서대문청소년수련관은 당분간 가지 말아야 할까
은평구민이니까 그냥 은평구민체육센터나 가야겠다

아니면 낮에는 햇살이 비치는 명동의 YWCA 수영장에 가볼까
아니면 수영복을 새로 살까!

-
서대문청소년수련관의 수영장에는 수영 고수들이 많이 오는 느낌이다
까맣게 태닝한 듯한 피부의 어떤 여자 분의 유려한 폼에 잠깐 넋을 놓고 본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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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바르셀로나 세계수영선수권
수영 10km 경기

마라톤보다 재밌다는데
2시간짜리 동영상 볼 엄두가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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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은평구민으로 은평구민체육센터를 방문했다
이번이 두번째다
6시 자유수영이었는데
샤워실에 수십명의 초딩이 강습을 마치고 샤워를 하고 있어 경약했다

소니의 방수 mp3를 사용하고 싶어 안달난 상태여서
수영장에 온 것인데
왼쪽 부분이 지난번 서울대 포스코 수영장에서 그랬던 것처럼 빠져버렸다
당연히 물이 들어갔고
왼쪽에서는 음악이 나오지 않게 됐다
계속 왼쪽이 빠지니까 수영에 집중이 되지 않아
결국 락커에 mp3를 갖다놓고 다시 풀로 돌아왔다

너무 수영에 집중한 탓일까
잠영 하다가 한번, 자유형 하다가 한번
한 아줌마의 발을 치고 말았다
아줌마는 처음엔 웃는 얼굴로 먼저 가라고 했고
두번째에는 나의 얼굴을 확인하고서는 “아이고 못살겠다”고 말했다
민망해서 아줌마를 피해다녔다

집으로 돌아와서 mp3의 왼쪽 스피커 부분에 끼우는 이어버드를 가장 큰 것으로 교체했다
다음에 또 수영하다가 빠지면 어떡하지 싶다

-
은평구민체육센터 수영장은 평일에도 자유수영을 운영해서 좋다
토요일에는 거의 하루 종일 자유수영을 운영해서 좋다
가격도 평일에는 4000원으로 저렴하다
은평 뉴타운에 있는데 좀 멀긴하지만 스쿠터가 있어 다니는 데는 괜찮다
서울대 포스코 수영장처럼 여대생은 없지만 대신 아줌마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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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대학원 친구에게 자유수영을 제안했다
혼자 자유수영하는 게 심심했고
서울대에 있는 포스코 수영장이 궁금했다

새로 산 방수 mp3도 착용해봤다
처음에 제대로 고정이 안 된 상태에서 출발했다가 한쪽이 귀에서 빠지는 바람에
스피커가 물을 먹어서 음악이 제대로 안 나오긴 했지만
물 속에서 음악을 듣는 기분이 신세계였다
물론 친구에게 자랑도 할 수 있어서 좀 뿌듯했다

친구와 같이 수영을 하니 
서로 동기부여가 된다
혼자라면 조금 힘들면 쉬게 되는데 
친구가 가면 나도 간다는 느낌이랄까

마지막에 50미터 시합을 했는데
초반 25미터 자유형은 앞섰지만
후반 25미터 평영에서 역전당했다
뱃살은 어쩔 수 없는 거였다

결론, 자유수영은 여럿이 가면 재밌다
방수 mp3도 좋다
그리고 포스코 수영장도 좋다
수심이 낮은 것 같지만
물이 깨끗한 것 같았다

그리고 이 수영장에서 특이한 점은
수영장에 여대생이 많다!
수영장에 아줌마가 없어!

단점은 자유수영 요금은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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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중급반 에이스였던 나는 상급반 막내가 됐다
기존 상급반 회원들은 내가 중급반 4개월 동안 옆에서 지켜본 결과
대부분 꾸준히 다니는 아저씨와 아줌마들로 구성돼 있다
나이로 보나 실력으로 보나 나는 막내다

중급반에 비해 상급반은 운동량이 엄청나다
7월 들어 딱 한번 강습에 나갔는데
갈 때 배영, 올 때 평영으로 7번 왕복하라고 했던가
중급반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거리다
1시간 내내 끊임없이 숨을 헐떡였다

어쩐지 수영장 가기가 무서워지고 있다
어제 마포아트센터 수영장에 갔었는데
오늘의 강습을 위해 체력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유형으로 25미터를 3번 왕복하니까 숨이 차기 시작했다

중급과 상급의 중간쯤 되는 중상급반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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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건 자랑인데
지난 금요일 오리발 데이에
다른 중급반 회원들에게 접영 발차기 시범을 보였다
내가 다니는 수영장의 중급반에는 늘 회원이 적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달에 초급반에서 회원들이 대거 승급됐다
당연히 그들은 내가 처음 접영을 배울 때처럼 손과 발이 따로 논다

그런데 이런 시범이 어떻게 보면 굴욕일 수도 있다
왜냐면 발차기 시범이기에 아마도 회원들은 수경을 끼고 물속에서 꿈틀거리는
나의 비루한 몸매를 봤을 거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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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얼마나 수영을 열심히 하냐면
이번 달에 한번도 강습을 빼먹지 않은 것 같다

내가 얼마나 저녁 약속이 없냐면과 같은 말이지만
어쨌든 수영을 열심히 한 건 맞다
(그러고 보니 지지난주 금요일에는 친구와 약속이 있었지만 수영 끝나고 만났다)

어제 수영장에 가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수영장에 조금 일찍 도착한 나는
사우나에서 5분여 땀을 빼고
샤워장에서 따뜻한 물을 맞으며
수영 빤스를 허벅지에 끼우며
오늘 유난히 사람들이 없다
혹시 그렇다면 중급반에 나 혼자 온 게 아닐까
왠지 그렇다면 부끄러울 것 같아

우려는 현실이 됐다
준비운동 호루라기 소리가 끝난 뒤
(볼품 없는 몸을 드러내야 하는 준비운동은 일부러 생략한다)
풀로 나갔는데
중급반 레인에 무섭게 생긴 강사만이 덩그러니 있다

나: 아무도 안 왔어요?
강사: 그러네요
나: (수영장에 처음 들어갈 때는 물이 차가우므로 또 민망하기도 해서) 아, 추워~
강사: (킥판을 건네주며) 추운데 한바퀴 돌고 오세요

그렇게 나는 1대1 강습을 받고 있었는데
20여분 지났을까

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나 혼자 '저 사람은 카톨릭 사제일거야'라고 생각하고 있는 회원이 들어왔다
(내가 다니는 YWCA 수영장은 명동성당 바로 코앞에 있다)

만세! 그의 출현으로 뻘쭘함은 수그러들었다
그는 강사와 꽤 친한 척을 하는데
추측컨데 중급반에서만 3~4개월은 있지 않았을까 싶다
(미안하지만 그는 운동감각이 없어 보인다. 그리고 제발 수영복을 배바지처럼 입지 말란 말이야!)

그래서 나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강습을 열심히 들었다
몸무게는 그대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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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게도 강습 두달째에 접어들면서 선두에 서고 말았다
지난달에는 분명히 맨 마지막에 섰는데
강사가 나와 눈을 맞추며 "출발~"을 외친다
내가 1번이 된 이유는 지날달에 나오던 회원들이
대거 4월 강습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잘하는 사람들이 빠지니 못하는 사람들에 맞춰 진도도 조정됐다

지난 금요일에는 오리발 끼는 날이었다
오리발을 끼니 너무 잘 나가서 힘들지도 않다
새로 온 멀쩡하게 생기고 키고 크고 몸매도 좋은 남자 회원에게
강사가 물었다
"힘드시죠?"
회원은 헉헉 거리면서
"네 헉헉"
딱 지난 달의 나의 모습이었다
오리발도 처음 껴봤단다
강사가 나를 보며 한마디 더 한다
"별로 안 힘드시죠?"
나는 벽에 기대 거만하게 대답한다
"그러네요"

자유형, 배영을 거쳐 오리발을 끼고
접영을 했는데 깜짝 놀랐다
너무 잘 되는 거다
물 밖으로 팔이 쑥 올라오고
몸도 올라오고
물도 안 먹고
손과 발의 박자도 잘 맞고

어느새 나는 접영을 하고 있었다

강사: 오~ 많이 좋아지셨는데요
나: 오리발 끼니까 잘 되네요 하핫
강사: 오리발 껴도 못하는 사람은 못해요
나: 아~ 네에

강습이 끝나고 오리발을 벗고
접영을 해봤다
앞으로 잘 안 나간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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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
나도 이렇게 근사하게 수영하고 싶다

저런 몸매는 안되더라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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