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다시 즐겨 듣는 뱀파이어 위켄드
특히 아래 동영상의 '언빌리버' 라는 노래가 좋다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이 노래 후반부에 뭐라고 해야 하냐
빰빠빰빠빠밤~ 하는 금관악기 같은 걸로 연주하는 부분이 있는데
꼭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들으면 들을 수록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고
게다가 뭔가 한국적인 느낌이랄까
도무지 어디서 들었던 건진 모르겠다

-
몇년 전 지산에서 뱀파이어 위켄드 공연 볼 때 엄청 신났던 게 기억이 난다. 한국에 다시 오면 보러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지산에 왔을 때 라디오 인터뷰 한 동영상도 찾았다. 영상은 없지만 어쨌든 꽤 재밌다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Peter Gabriel - Games Without Frontiers  (0) 2015.04.10
새와 벌  (0) 2014.07.23
You Only Live Twice  (0) 2012.10.25
1979  (0) 2012.09.28
치코와 리타  (2) 2011.09.27



<노 브레싱>이라는 영화가 있다는 걸 오늘에야 알았다
10월 개봉 예정이고 이종석, 서인국, 소녀시대 유리가 출연한다

이 영화, 솔직히 엄청난 기대작이라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꽤 관심이 가는 영화다
왜냐면 우리나라 최초(?)의 수영 영화라서 그렇다

대략의 시놉시스를 보니 서인국은 수영천재였다가 잠적, 이종석은 수영 엘리트, 유리는 둘 사이에서 어장관리하는 여자?
사실 이런 인물 관계가 궁금한 게 아니다
이종석, 서인국이 수영을 얼마나 잘하나, 이게 더 궁금하다
이들의 몸매도 관심 없다, 유리라면 모르겠지만

그런데 약간 불안한 게 막상 영화를 보면 수영 장면의 묘사가 중요하게 안 나올 것 같기도 하다
이 영화가 아다치 미츠루의 <러프> 한국판이 아닐까 싶은 거다

어쨌든 기대작이니 챙겨볼 예정

-
제목 '노 브레싱'은 수영선수들이 호흡을 참고 마지막에 스퍼트를 올리는 용어라고 한다

-
서인국이 사투리 쓰면 더 재밌을 것 같다, 영화의 숨겨진 인물로 갑자기 정은지도 나온다면?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터를 만나보세요  (0) 2017.04.12
트레인스포팅  (0) 2016.11.03
앤젤스 셰어  (0) 2013.05.08
최근에 본 영화들  (0) 2013.04.03
보고 싶은 영화들  (0) 2013.02.28

명동 YWCA 수영장에 갔다
자유수영을 한참 하다가 예전에 이곳에서 강습을 받을 때 썼던 오리발을 놓고 갔던 것을 기억해냈다
그래서 풀 한편에 놓인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안전요원?

아무튼 그 사람에게 물어보려고 다가가는데
알고 보니 그 사람은 나에게 접영을 알려준 강사 선생님이었다

놀라운 건 그분도 나를 알아봤다는 점
"요즘 수영 안 나오세요?"라고 말하는 그가 나를 알아봐줬다는 점이 어쩐지 뿌듯한 기분이었다

오리발은 찾지 못했다
벌써 1년도 더 지났고, 오리발을 보관하는 박스는 어설프긴 했지만 잠겨 있었다
강사 선생님은 "그러니까 월수금 6시반이었나요?"하면서 찾아주려는 의지를 보였지만 매우 적극적인 자세는 아니었다
괜히 소심해져서 '이제 와서 웬 오리발이냐'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싶어 됐다고 했다

수영을 끝내고 사우나에 들어가서 드러누웠는데
안전요원(?)은 무지 심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마트폰 같은 것도 보지 않았다
직업이 강사니까 사람들이 수영하는 걸 보며 점수를 매기는 건 아닐까
'저런 동작은 교정해야 되는데' 이런 생각을 할까

그러고 보니 나는 그 사람이 웻슈트가 아닌 일반 옷을 입은 걸 처음 봤다


-
늘 느끼는 것이지만 명동 YWCA 수영장의 오후 5시 자유수영은 정말 한적해서 좋다
내가 풀에 들어가려고 할 때 보니 한 레인에 한명씩 수영을 하고 있었다
어디로 들어가야 할지 조금 난감했다
결국 비교적 폭이 넓은 끝 레인에서 수영을 했는데
거기엔 미국 수영선수 펠프스처럼 생긴 백인이 수영을 하고 있었다
들어갈 땐 몰랐지
그는 수영을 아주 잘했다
나를 가뿐히 추월할 때는 좀 기분이 나빴다
그 레인에는 ‘중급’이라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었다



'수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레나 핀  (0) 2014.03.19
오랜만에 수영일기  (0) 2014.01.08
같은 수영복 다른 몸매  (0) 2013.08.15
2013 바르셀로나 세계선수권 남자 수영 10km  (0) 2013.08.12
은평구민체육센터  (4) 2013.07.30

정말 오랜만에 레디앙(http://www.redian.org/archive/59202)에 기고하는 원고를 작성했다

블로그에도 올려본다




남자의 스무살은 찌질하다. 대체로 그렇다. 물론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그 나이 남자는 대체로 연애 경험이 거의 없다. 내가 좋아하는 그 여자가 어떤 마음인지 좀처럼 알기 힘들다. 내 마음 가는 대로 잘해주려고 하지만 어느새 다른 남자(어쩌면 복학생 선배)와 사귀고 있을 지도 모른다. 지금 당장 다른 남자를 사귀지 않더라도 점점 불안해지는 마음이 커지고 그러면 이 스무살 남자는 더 찌질해진다. 그렇게 좋아하는 여자에게 이상한 행동을 하고 나서 후회한다. 결국 첫사랑은 첫사랑으로 남는다. 

지난해 <건축학개론>을 보고 나와서 첫사랑을 떠올리지는 않았다. 첫사랑이란 건 없었으니까. 대신 찌질했던 스무살의 기억이 떠올랐다.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하진 않았지만 얕은 연애의 감정에 오락가락하던 시절. 도대체 뭘 해야 할지도 잘 모르던 시절. 누군가의 시답잖은 조언조차 한줄기 빛처럼 느껴지고 그 조언은 결국 악영향을 끼치고 말던 그 시절이 떠올라 괴로웠다. 게다가 돈도 없었다.

이런 남자들의 스무살에 대한 웹툰이 있다. 네이버에서 연재하는 박수봉 작가의 <수업시간 그녀>다. 제목에서부터 이미 어떤 이야기인지 대략 짐작가능하다. 주인공 남자는 우연히 같이 수업을 듣게 된 한 여자를 좋아하게 된다. 짝사랑이다. 같은 발표조가 되면서 둘은 연락처도 주고받고 영화도 보고 데이트 비슷한 것을 한다. 남자의 감정은 커지고 여자의 감정은 알 수 없다. 그런데 이 둘 사이에는 또 다른 여자가 존재한다.

<수업시간 그녀>에는 보편적인 남자들의 겪는 스무살의 연애와 사랑의 시행착오가 총망라되어 있다. 친구, 선배의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조언, 혼자만의 착각, 가까운 사람의 감정을 알지 못하는 실수, 가난한 대학생의 험난한 데이트 등등. 어쩌면 식상해보이기도 하는 그저 그런 연애물 같기도 하지만 그게 그렇지 않다. 아련한 스무살의 기억이 있는 어른 남자에게 이 웹툰은 그때 그 감정을 순식간에 되살리는 기폭제가 된다. 남자는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찌질한 것 같다.

<수업시간 그녀>가 서른 중반의 아저씨를 그때 그 시절로 단박에 돌아가게 만들어주는 장치는 ‘만화적 연출’이다. 사실 이 웹툰은 흰 바탕에 검정색 펜으로 슥슥 그린, 언뜻 보면 대충 그린 만화다. 당연히 배경도 없다. 심지어는 작가는 캐릭터에 눈도 그리지 않았다. 보통 만화에서 캐릭터의 감정은 눈으로 표현된다. 눈이 커지면 놀라움, 눈꼬리가 올라가면 화남, 내려가면 슬픔을 표현하게 되어 있다. 쉽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눈 대신 작가가 선택한 것이 연출이다. 남자와 여자가 영화를 함께 보는 11화를 보면 미묘한 연애의 감정을 표현하는 작가의 뛰어난 연출력을 느낄 수 있다. 대사도 거의 없는 이 에피소드에서 작가는 그림만으로 남자의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만든다. 민망함, 뻘쭘함, 어색함, 당황스러움, 후회, 슬픔까지. 연애에 눈이 먼 남자의 감정은 거칠지만 섬세한 그림을 통해 표현된다. 높은 곳에서 내려 보는 부감, 클로즈업 등 인물을 바라보는 다채로운 시선과 비를 화살로 표현하는 만화적 장치를 통해 작가는 이 에피소드를 영화에서 회상신이나 시간의 흐름을 빠르게 보여줄 때 사용하는 몽타주 기법과 같은 효과를 만들어낸다. 대사를 덜어내고 감정표현을 줄이면서 오히려 독자에게 감정을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다.

이렇게 뛰어난 연출로 <수업시간 그녀>에게 시선을 뺏겼다면 그 다음에는 각 인물들의 관계가 만들어내는 마력에서 헤어나기 힘들다. 그렇다. 이 웹툰에는 삼각관계가 등장한다. 알 수 없는 '수업시간 그녀', 그 여자를 짝사랑하는 남자, 그 남자를 좋아하는 감정을 숨기고 있는 여자. 남자는 다른 여자를 좋아하지만 가까운 곳에 있는 친구에게도 친절하다. 자신이 느끼지 못하게 자신에 대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친구를 챙겨주고 있다. 각자의 상대에 대한 감정은 점점 커지기만 이 관계의 정점에 있는 ‘수업시간 그녀’는 정체를 알 수 없다. 이 남자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심지어 그 여자는 안경을 쓰고 있다. 꽁꽁 감추어진 그녀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 이 웹툰은 절정에 가까워질 것이다. 여기에 최근 업데이트된 14화에선 '수업시간 그녀'와 만나는 또 다른 남자의 등장마저 예고되어 있다.

스무살의 찌질함. 그 여운이 <수업시간 그녀>에 있다. 이 답답한 남자 주인공을 보고 있자면 지금이라도 당장 만화 속으로 뛰어 들어가 진짜 쓸모 있는 조언을 해주고 싶다. 이 바보야, 네 옆에 그 친구가 널 좋아한다고, 친구의 엉뚱한 조언은 무시하라고, 데이트 할 때는 미리 준비를 했었어야지, 너무 성급해하지 말라고, 제발. 심지어 돈을 꿔주고 싶은 마음까지 생긴다. 이런 안타까운 마음을 왜 그때 우리가 스무살이었을 때는 미처 알지 못했는지. 어른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찌질한 스무살의 남자는 <수업시간 그녀>에 빠지지 않을 도리가 없다.




'만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덴마  (0) 2015.05.26
어느 아나키스트의 고백  (2) 2013.09.10
신의 탑  (0) 2013.03.09
세인트 영멘  (0) 2012.12.27
신과 함께  (0) 2012.11.12

페이스북에도 올렸지만 블로그를 더 사랑하는 관계로 다시 써보는 같은 수영복 다른 몸매 글이다

서대문청소년수련관에 자유수영을 갔을 때의 일이다
서대문청소년수련관은 화요일, 목요일 저녁 8시부터 9시50분까지 자유수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화요일 9시쯤 수영장에 들어갔다
나름 신나게 이런저런 영법으로 수영을 하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제목처럼 나랑 같은 수영복을 입은 사람을 만났기 때문이다
놀라운 건 수모도 같았다

수영장에서 남자는 당연하지만 수영빤스와 수모만 착용하므로 나의 그 사람은 완벽하게 같은 패션이었다
다른 건 이미 짐작하듯이 몸매
그는 훈남에 몸짱 느낌이었다

길가다가 같은 옷 입은 사람 만났을 때보다 더 뻘쭘하더라
피해다녔다
힘들어서 쉬고 싶은데 그 인간이 앞에 있어서 헉헉 거리며 반대쪽으로 수영하고 그랬다

서대문청소년수련관은 당분간 가지 말아야 할까
은평구민이니까 그냥 은평구민체육센터나 가야겠다

아니면 낮에는 햇살이 비치는 명동의 YWCA 수영장에 가볼까
아니면 수영복을 새로 살까!

-
서대문청소년수련관의 수영장에는 수영 고수들이 많이 오는 느낌이다
까맣게 태닝한 듯한 피부의 어떤 여자 분의 유려한 폼에 잠깐 넋을 놓고 본 기억이 난다


'수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랜만에 수영일기  (0) 2014.01.08
수영 안 나오세요?  (0) 2013.08.21
2013 바르셀로나 세계선수권 남자 수영 10km  (0) 2013.08.12
은평구민체육센터  (4) 2013.07.30
서울대 포스코 수영장  (2) 2013.07.29



2013 바르셀로나 세계수영선수권
수영 10km 경기

마라톤보다 재밌다는데
2시간짜리 동영상 볼 엄두가 안 난다


'수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영 안 나오세요?  (0) 2013.08.21
같은 수영복 다른 몸매  (0) 2013.08.15
은평구민체육센터  (4) 2013.07.30
서울대 포스코 수영장  (2) 2013.07.29
상급반  (0) 2012.07.0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