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션’이라는 말은 2020년 6월 3일 현재 어떤 사람이 흥분된 정도 혹은 흥이 난 정도를 뜻한다. 보통 ‘텐션이 높다’ ‘하이 텐션’ ‘저 세상 텐션’ 등의 용례를 보인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텐션은 일본식 영어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한다. 기백, 기세, 흥분도와 같은 의미로 일본에서 쓰던 말이 국내에 건너왔다는 것이다. 영어사전에는 텐션(tension)이 긴장, 불안 등의 의미라고 정의한다. 이를 테면 미중 갈등으로 국가간 텐션이 높아지고, 무서운 공포 영화를 볼 때 관객의 텐션이 높아진다고 쓸 수 있겠다. 그밖에 텐션에는 당기는 힘을 뜻하는 장력(張力)의 의미도 있는데 지금 널리 쓰이는 텐션의 의미는 여기서 비롯된 듯하다. 세상 모든 말을 꼭 본래의 뜻에 맞게 사용할 필요는 없다. 게다가 텐션이라는 대체할 만한 적당한 용어도 언뜻 떠오르지 않는다. 다만 이런 경우를 상상해볼 수는 있겠다. 신나게 웃고 떠들고 있는 영어권 언어를 쓰는 사람에게 “오늘 텐션 좋네”, “텐션 높네요”라고 말한다면 상대방은 ‘엥?’ 하면서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을지도 모른다. 텐션처럼 일본에서 건너온 것으로 추측되는 말 가운데는 본래 영어와 그 뜻이 다르거나, 발음이 다르거나, 영어권에서 쓰지 않는 일본식 영어인 경우가 더러 있다. 더치 커피, 스킨십, 샐러리맨, 하이틴 등은 영어권에서 쓰지 않는 일본식 영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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