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27일 현재 많은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누군가가 쓴 글 속에서 ‘몇 일’(혹은 몇일)을 본다. 언론 매체에서도 더러 몇 일이라는 말을 볼 수 있다. 국립국어원은 몇 일을 틀린 말로 규정하고 있다. 몇 일 대신 써야 할 바른 말은 며칠이다. 몇 월 며칠, 며칠 동안, 며칠 사이에, 며칠 날 등. 어떤 상황에서도! 어떤 문장 속에서도! 정말로 몇일이라고 써야 맞는 것 같아도! 사실 모두, 싹 다, 하나도 빠지지 않고 며칠이라고 쓰는 게 한글 맞춤범 규정에 맞다. 단 몇 날은 가능. 대다수의 사람들이 몇 일을 사용하고 있다. 간혹 며칠이라는 말을 쓰는 사람을 보면 신기하다. 이정도면 몇 일도 옳은 말로 인정해야 될 정도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특히 몇 월 며칠과 같은 표현을 어색하게 느끼는 것 같다. 이건 누가 봐도 어색해보인다. 이게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한 고등국어 강사가 2008년 6월 7일에 국립국어원 온라인 가나다에 문의한 내용을 찾았다. 국립국어원의 답변은 이렇다. 1. 며칠은 몇+일(日)에서 비롯됐다. 2. 합성어 몇일은 원칙상 [면닐]로 발음해야 한다. 3. 그런데 우리는 [며칠]이라고 발음한다. 4. 그래서 며칠을 표준어로 정했다. 국립국어원의 답변이 이해가 되는가? 그냥 몇일로 쓰고 며칠로 발음하면 될일 아닌가. 한글에서 이런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그럼에도 왜 나는 몇 일로 쓰는 사람들을 보면 신경이 쓰일까. 피곤할 따름이다.

'내가싫어하는단어사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떼  (0) 2023.06.03
로망  (0) 2020.11.06
유명세  (0) 2020.09.22
텐션  (0) 2020.06.03
리즈 시절  (0) 2020.05.2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