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없게도 강습 두달째에 접어들면서 선두에 서고 말았다
지난달에는 분명히 맨 마지막에 섰는데
강사가 나와 눈을 맞추며 "출발~"을 외친다
내가 1번이 된 이유는 지날달에 나오던 회원들이
대거 4월 강습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잘하는 사람들이 빠지니 못하는 사람들에 맞춰 진도도 조정됐다

지난 금요일에는 오리발 끼는 날이었다
오리발을 끼니 너무 잘 나가서 힘들지도 않다
새로 온 멀쩡하게 생기고 키고 크고 몸매도 좋은 남자 회원에게
강사가 물었다
"힘드시죠?"
회원은 헉헉 거리면서
"네 헉헉"
딱 지난 달의 나의 모습이었다
오리발도 처음 껴봤단다
강사가 나를 보며 한마디 더 한다
"별로 안 힘드시죠?"
나는 벽에 기대 거만하게 대답한다
"그러네요"

자유형, 배영을 거쳐 오리발을 끼고
접영을 했는데 깜짝 놀랐다
너무 잘 되는 거다
물 밖으로 팔이 쑥 올라오고
몸도 올라오고
물도 안 먹고
손과 발의 박자도 잘 맞고

어느새 나는 접영을 하고 있었다

강사: 오~ 많이 좋아지셨는데요
나: 오리발 끼니까 잘 되네요 하핫
강사: 오리발 껴도 못하는 사람은 못해요
나: 아~ 네에

강습이 끝나고 오리발을 벗고
접영을 해봤다
앞으로 잘 안 나간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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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
나도 이렇게 근사하게 수영하고 싶다

저런 몸매는 안되더라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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