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갈매기>를 보면서 아쉬웠던 점 세 가지를 생각해보았다

  1. 한 시즌을 다 담아내지 못했다
    영화는 스프링캠프부터 시즌 중반까지 보여주는데
    가을야구 이야기가 없다는 것은 분명한 단점이다
    배급사, 투자사 등의 영화전문가들이 잘 알아서 판단했겠지만
    롯데자이언츠를 오롯이 보여주려면 적어도 두 시즌은 찍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런닝타임이 너무 짧은 것도 역시 촬영기간이 짧기 때문에 아닐까 생각한다

  2. 롯데 선수 이외의 주변인물에 대한 내용이 없다
    송승준 여자친구도 나오고 이대호 여자친구도 잠깐 스쳐지나걌지만
    더 심층적인 인터뷰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부산에서 이대호의 여자친구로 살아간다는 것은 독특한 경험이다
    이대호가 카메라 앞에서 말하지 못하는 것도 알 수 있을 테고
    작년에 만들어진 롯데자이언츠 관련 TV다큐멘터리가 꽤 많았는데
    개인적으로 인상깊게 본 장면이 임경완의 부인 인터뷰였다
    임작가라고 불리던 시절을 떠올리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인천 유나이티드를 다룬 스포츠 다큐멘터리인 <비상>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있다

  3. 빠심으로 만들지 않았다
    주관적인 견해이지만 롯데자이언츠의 팬이 아닌 감독이라서
    롯데팬들이 롯데자이언츠를 응원하는 마음을 알고는 있겠지만
    그것을 롯데팬의 심정으로 담았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조성환이 부상을 당하는 장면 등을 감정 없이 건조하게 담아낸 느낌이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면서 '부산갈매기'가 나오지 않은 점은 예상 밖이었다



나는 갈매기
감독 권상준 (2009 / 한국)
출연 제리 로이스터, 이대호, 강민호
상세보기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어 원  (0) 2009.10.19
우아한 세계  (4) 2009.10.04
구구는 고양이다  (0) 2009.10.03
반두비  (2) 2009.08.26
바더 마인호프  (0) 2009.08.1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