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형제>가 영화로 제작된 모양이다
이미 애니메이션도 방영하고 있고

문제는 어떤 불안감이다
만화 원작을 즐겁게 보고
그 캐릭터가 살아 움직이는 애니메이션도 재미가 봤는데
어쩐지 영화는 밍숭맹숭한 경우가 많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듯한데
러닝타임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
<20세기 소년>처럼 3부작으로 실사 영화를 만들어도 2시간 내외에서는 아무래도
만화가 지니는 방대한 서사와 세계관을 담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영화는 원작의 매우 거친 축약판이 되거나 특정 에피소드에 집중하게 되는데
그러면서 대체로 일본 메이저 영화 특유의 (사실은 원작에도 있는) 이상한 감동 코드 같은 것을 강요한다
(감바레, 고멘네, 아리가또 같은 대사가 자주 반복되는 스타일이다)
그 감동이 지면이나 셀 애니메이션에서는 자연스러운데 인간이 연기를 하게 되면 쉽게 공감하기 어려워진다
일본 배우들이 연기를 못하는 걸까, 설마

예전에 <씨네21>에 (엄청 못 쓴 거지만) 일본 만화 원작 영화에 대한 특집 기사를 쓴 적이 있는데
어쨌든 그때 나왔던 얘기 가운데 제작위원회 방식이 이런 일본 만화 원작 영화의 문제점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제작위원회는 출판사, 영화사, 광고회사, 음반회사 등 각종 컨텐츠 관련 회사들의 대표(실무 담당자)들이 모여
각자 자신의 영역에서 목소리를 내는 시스템인데
초기에는 원소스 멀티유즈 같은 순기능을 했지만
지금은 평이한 작품을 만들어내는 원흉처럼 여기지는 듯하다

원작에 대한 충성도가 영화에 대해서는 반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점도
영화의 성공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건 특히 국내에 수입된 경우에 그렇다
일본 내에서도 원작 팬들의 기대를 충족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겠지만
국내의 일본 만화 시장 상황은 일부 마니아들의 전유물이 된 지 오래다
이들 마니아가 만화의 영화화를 반기는 경우를 많이 보지 못했다
그들이 이런 식의 반응을 보이는 것은 지금까지 대체로 많은 영화들이
그들의 기대치에 못 미쳐서인 것 같다
그나마 지난해 개봉한 <간츠> 정도가 호평이었던가

일본의 만화 원작 영화가 꾸준히 제작되고 있는 형편이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원작을 바탕으로 아예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방식이
도입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봉준호 감독이 <설국열차> 기본 설정만 가지고 아예 다른 영화를 만들 듯이

분명 찾아보면 이런 방식의 일본 영화가 없는 건 아니겠지만
찾아보기는 귀찮고

<우주형제>는 소재의 특성상 CG의 향연이 될 것 같은데
<우주전함 야마토>처럼 허술해 보이지는 않는다
현재 일본 영화의 기술력은 충분하다
다만 만화>애니메이션>영화의 단순한 재탕으로는 답이 없지 않을까

<우주형제>가 국내에 수입이 될지도 미지수다
일본에서는 메이저영화인데 수입이 되면 독립영화 포지션에서 개봉되는 형편이다
이유는 물론 장사가 안 되서 그렇지


-
그러고 보니 <버니 드롭>이라는 영화도 개봉했다
국내에서는 <토끼 드롭스>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만화가 원작이고
드라마도 있었고
원작도 드라마도 영화도 못 봤지만

만화>애니메이션>영화 순으로 제작된 영화보다는
만화>드라마>영화 순으로 제작된 영화가 좀더 나아 보이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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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비행사가 된 동생과 되려고 하는 형의 이야기
특별한 확 끌리는 내용은 없지만
볼 만한 만화
다른 사람들 블로그 글을 좀 보니
인물에 대한 이야기 꽤 있던데
다시 생각해보니 역시 인물 설정이 꽤 좋다
과장된 캐릭터 없고 꿈을 쫓는 전형성도 있고

-
<팝툰>에도 이런 만화를 싣고 싶다
 SF 장르물이 있으면 좋겠다


우주형제. 5
카테고리 만화
지은이 CHUYA KOYAMA (서울문화사, 2009년)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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