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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습작>은 문이다. 수연(수지)과 승민(이제훈)이 건축학개론 과제를 하기 위해 아마도 710번 버스를 타고 정릉에서 종점인 개포동까지 같이 간다. 개포동을 내려다보는 옥상에서 수연은 소니 워크맨 CD플레이어의 이어폰 한쪽을 승민의 귀에 꽂아주며 <기억의 습작>을 플레이한다. 이때 관객은 이제훈에게 빙의되는 문을 연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면 <기억의 습작> 전곡이 상영관을 울린다. 그때 관객은 이제훈에서 벗어나 현실로 나오며 문을 닫는다. 그리고 실제 자신의 첫사랑을 떠올린다. 여기서 말하는 관객은 30~40대 남자다.

2
수지는 예쁘다

3
이제훈이 연기하는 승민은 불품없다 그렇지만 잘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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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개론>을 보고 나오면서 사실은 첫사랑이 아닌 나의 스무살을 떠올렸다
이상하게도 나는 스무살에 집착하고 있다
부산에서 태어나 19년을 살고 서울로 와서 그런가 보다
아니면 진짜 볼품없었거나

그래도 지금보다 덜 우울했던 건 확실하다

스무살의 기억을 떠올릴 수록
이제는 기성 세대에 접어드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X세대 끝물이었던 나는 이제 영화 속의 추억이 되고 말았다


건축학개론
감독 이용주 (2012 / 한국)
출연 엄태웅,한가인,이제훈,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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