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조 모로더 할배의 엄청난 새 앨범에서
카일 미노그가 부른 <Right Here, Right Now>를 듣다보면
보아가 5월에 내놓은 노래 <Kiss My Lips>가 머릿속에 떠오른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계속 연상작용이 일어나서
두 노래를 동시에 들어봤는데 초반 분위기가 조금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느낌이다

두 노래 모두 좋다
그러면서 든 생각이 카일 미노그에 비해 보아가 노래도 더 잘하고 춤도 잘 추는 것 같다는 거다
보아가 좀더 글로벌한 콜라보레이션을 하면 어떨까 싶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생각난 노래가 있어서 찾아본 동영상이 제일 아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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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AC밀란, 현 유벤투스 미드필더 안드레아 피를로의 자서전 <나는 생각한다, 고로 플레이한다>을 읽었다
처음 출간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해외로 주문을 할까도 생각했던 책이다
서점에 요리책을 사볼까 하고 갔다가 우연히 번역본이 나온 걸 보고 구입했다
결국 마음에 드는 요리책은 사지 못하고 이 책만 가지고 나왔다

AC밀란의 팬인 된 건 카카를 좋아하면서부터지만 밀란의 경기를 보면서 피를로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패스, 프리킥의 마스터다
늘 졸린 것처럼 보이지만 그는 머리가 좋은 축구 선수가 분명하다
한번이라도 그의 경기를 본 사람이라면 느낄 수 있다
피를로가 출전한 경기를 볼 때면 계속 그의 움직임을 주시하게 된다
만약 그가 중계 화면에 보이지 않는다면, 그날 유벤투스 혹은 이탈리아 대표팀은 경기에 질 확률이 매우 높다

머리가 좋으니 책도 재밌을 수밖에 없다
공동 저자가 있는 걸로 봐서 본인이 적접 타이핑 해서 나온 책이 아니라는 건 짐작할 수 있지만
그래도 꽤 솔직하고 대담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고, 동료들과의 에피소드는 배꼽을 잡게 만든다

지난 2014/2015 유에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유벤투스가 FC바르셀로나에게 2대1로 패한 뒤
피를로는 눈물을 흘렸다
바르샤의 사비가 피를로를 위로해줬다
중계진은 그가 내년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로 이적할지도 모른다고 얘기했다

피를로의 자서전이 떠올랐다
자서전에서 그는 은퇴를 생각했던 때를 얘기한다
바로 이스탄불의 악몽(리버풀 팬에겐 기적)이 일어났던 2005년이다
그 악몽은 그에게 큰 시련을 안겼던 것 같다
비록 2006/2007 시즌에 AC밀란 소속으로 빅이어를 들어올리긴 했지만

피를로의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느낌이다
1979년생이니 나이도 많다
피를로와 같은 축구선수가 다시 나오길 바란다


이 책을 번역축간해준 출판사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동시에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본문에 '챔피언'이라는 단어가 꽤 나오는데
이건 '캄피오네'라고 이탈리아어로 써야 더 적절해보인다
'캄피오네'는 이탈리아 축구팀을 지칭하는 '아주리', 이탈리아 빗장수비를 지칭하는 '카테나치오', 
AC밀란의 별칭인 '로쏘네리', 로베르토 바지오처럼 훌륭한 선수를 지칭하는 용어인 '판타지스타'처럼 거의 고유명사화 되어 있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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