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소노 시온 감독이 만든 동명 영화의 원작이라
뒤늦게 관심을 가졌으나 절판이라 보지 못하고 잊고 지냈다
최근 갑자기 이 만화가 생각나서
알라딘 중고숍을 뒤져보니 꽤 나온다
배송료 포함 6000원에 전4권을 구입했다
<이나중 탁구부> 이후에 본
후루야 미노루의 만화는 <시가테라>가 처음이었다
<심해어>도 보았다
<낮비>는 아직 보지 않았다
<두더지>를 보다가 <시가테라>를 다시 읽고 싶어졌다
주인공 오기노는 왕따 혹은 빵셔틀이었지만
큰 배기량의 고급한 바이크를 타고 싶어 열심히 아르바이트도 하고
운전도 배우고 어느새 신나게 도로를 달리고
심지어 가슴이 큰 애인도 생긴다
후루야 미노루의 작품에서 가장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심지어 그런 찌질이, 왕따, 사회부적응자들이 버젓이 연애를 한다는 점이다
이 황당한 전개가 사실 나에겐 큰 매력이다
어쩐지 위로받는 느낌이다
<두더지>에서는 위로를 기대하기 힘들다
대신 희망은 살짝 내비친다
그 비극적인 마지막 한장만을 제외하면 그렇다
<두더지>에는 꽤 의미심장한 대사가 있다
만약 대지진이 일어난다면 자신은 전혀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어쩌고 하는 주인공의 대사다
소노 시온은 3.11 대지진 이후 영화 <두더지>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었다고 한다
영화는 보지 못했다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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