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박쥐>를 봤다

주변의 평을 들어보니 영화를 보면서 불편했다는 얘기가 많았다
영화 보다가 극장에서 그냥 나갔다는 사람도 있었다는 말도 들었다

내가 보기에도 역시나 불편한 장면들이 있었다
기분 좋은 그림들은 아니었다
약간 얼굴을 찡그리게 만드는 찝찝한 기분이었다

영화가 끝나고
사람들이 우루루 빠져나갈 때
엔딩크레딧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박찬욱 감독은 똑똑한 사람이구나'라는 질투심이었다
(이런 영화로 사람들을 극장에 불러모을 수 있는 마케팅도 부러움의 대상일 것이다)

능력자가 아니라 제대로 설명하지는 못하겠지만
<박쥐>는 관객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영화에 물입하게 만들지 않았다
그러니까 영화는 재미가 없다

<박쥐>가 제시하는 물음은 인간의 욕망에 대한 것이다
능력자는 이 물음에 쉽게 답을 제시할 것이고,
나의 경우에는 질문만 받고 답을 구할 생각을 못 했다

-
영화 자체를 분석할 능력이 없는 나는
영화 <박쥐>를 둘러싼 호평과 악평 사이에서
'영화의 미학이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 혹은 '어떤 것이 있을까' 궁금해졌다
더불어 영화를 보러가는 행위 자체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고
사람들이 '영화를 보러갈 때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의문도 생겼다

나름 답을 구해보려고 했는데
역시 쉽게 답하기 어렵다

-
박찬욱, 홍상수 감독 등의 영화를 예술영화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멀티플렉스 등 보통의 개봉관에서 볼 수 있는 영화는 모두 대중을 위한 상업영화다
대중을 상대로 영화표를 팔아서 돈을 벌기 때문이다
다만 영화감독이 중심이 되어서 만든 작가주의 영화와
영화사 등이 중심이 되어서 만든 기획 영화의 차이는 존재한다

-
영화 <박쥐>에 대한 능력자의 분석을 보려면 아래 링크로 가면 된다
참고로 난 무슨 말인지 잘 이해를 못했다
블로그를 보면 어떤 사람이 "잘난 척하지 말라"는 식으로
이택광 교수에게 이메일을 보냈다고 하는데
이 행위는 자신의 무지를 드러내는 꼴밖에 안 된다
영화비평에서 정답은 없고, 자신이 알지 못하는 개념으로 분석한 글을 접했을 때는
그냥 무시하거나 그 개념에 대해 공부를 하고 다시 보면 될 일이다
이택광 교수는 이메일 내용을 인용하여
"한국사회의 반지성주의"라는 화두를 던졌고
꽤 논쟁이 된 듯하다

http://wallflower.egloos.com/1899454
http://wallflower.egloos.com/1898613

박쥐
감독 박찬욱 (2009 / 한국)
출연 송강호, 김옥빈, 신하균, 김해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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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empireonline.com/500/


영국 잡지에서 선정한 500편의 영화 리스트
웹페이지를 잘 만든 것 같음

찬찬히 보는 것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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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본 슈프리머시가 제일 재밌는 것 같아요
케이블에서 또 해주더라
애앵~ 애앵~


본 슈프리머시
감독 폴 그린그래스 (2004 / 독일, 미국)
출연 맷 데이먼, 프랑카 포텐테, 브라이언 콕스, 줄리아 스타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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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EBS에서 다시 보았다
예전에 이 영화를 소중한 사람과 같이 본적이 있다


내 남자의 유통기한
감독 도리스 되리 (2005 / 독일)
출연 알렉산드라 마리아 라라, 크리스티안 울멘, 시몬 베호벤, 김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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