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인증 사진, 글리코? 기리코?


역시 숙소에선 고시엔 시청


한신백화점 7층인가에 있는 한신샵, 모든지 다 한신천국 역시 고시엔을 시청 중인 일본인

이곳은 저기 써있는 것처럼 교세라돔 오사카, 이대호 경기를 보러왔음


에어컨이 나와 한여름이었지만 덥지 않음, 같이 동행한 친동생은 선글라스를 괜히 가져왔다며 바보 인증


교세라돔의 내부 외야 쪽, 주말인데 사람 별로 없음, 오릭스가 별로 인기가 없는 듯, 상대팀인 소프트뱅크였나, 암튼 더 인기가 많았던 것 같았음


오릭스의 역사를 보여주는 포스터 같은 것들


이건 교토 인증 사진, 절대 서울 아님, 일본 번호판 달고 다니는 스쿠터 좀 이상한 것 같음


무슨 절에 가는 길에 파는 녹차, 팥, 아이스크림 콘인가, 잘 모르겠음, 먹을 만 함


여기가 아까 아이스크림콘을 먹고 올라간 절, 우즈데라 어쩌고였음


절에서 내려와 기온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이런 오래된 집들이 있는 길로 갈 수 있음


기온의 게이샤는 못보고 그냥 기모노 입고 가는 여성 도촬, 택시 타고 슝 가버림


기온마치였던가, 우체국임, 반대편 그러니까 내가 사진 찍는 쪽은 뭔지 잘 모르겠지만 분명 이상한 업소였음, 19금 딱지 있었음


이번 오사카 여행의 하이라이트, 섬머쏘닉 오사카, 인증 사진


오사카 썸머소닉에는 이런 밴드들이 출연함


메인 스테이지


시규어 로스 공연 전 상황, 시규어 로스 티셔츠를 입은 남자 발견


그린데이에게 받은 기타를 들고 있는 일본 소년



_
벌써 다녀온지 세 달은 된 것 같은데
이제서야 사진을 올려본다
갑자기 생각이 나서

먹는 사진이 달랑 아이스크림 하나밖에 없네
먹다가 죽는다는 오사카인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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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거대한 사운드의 향연이었다. 나는 지난주에 다녀온 오사카의 썸머소닉 2012에서 본 시규어 로스의 공연에서 벅차오르는 감정을 참을 수 없었다.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터져나왔다. 음악을 듣고 눈물을 흘린 건 처음이다. 록페스티벌의 라이브 공연이었으니 단순히 들었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넘치는 열기로 가득한 젊은이들로 가득한 오사카 바닷가의 언덕 풀밭에서, 해가 질 무렵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풀냄새, 말똥 냄새, 땀냄새를 맡으며, 쿵쿵쿵 심장에 와닿는 사운드를 느끼며, 눈으로는 무대 위에 설치된 커다란 화면의 영상과 기타, 드럼, 마림바, 현악기, 금관악기 연주자들을 보며 귀로는 욘시의 음성을 들었다. 그렇게 거의 모든 감각이 압도적인 사운드에 집중하면서 그 자리에 서서 꼼짝할 수 없었다. 다만 한곡이 끝날 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무대 가까이 이동했다. 나도 모르게 그 사운드에 이끌렸다. 그들을 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었다.

"안녕, 우리는 시규어 로스야. 고마워." 정도의 말만을 남기고 시규어 로스는 쉬지 않고 온힘을 다해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문득 무대가 아닌 반대쪽 관객을 돌아봤다. 누군가가 가져온 아이슬란드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시규어 로스의 요청에 의해 띄워졌다고 믿고 싶은 풍선이 저 멀리 떠올라 있었다. 풍선에는 색색깔의 조명이 비춰졌다. 관객들은 모두 같은 표정으로 무대를 쳐다보고 있었다. 시규어 로스의 아이슬란드 투어 실황을 담은 "헤이마" DVD에서 봤던 아이슬란드인의 그 표정과 같았다.

눈물을 훔치며 문득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그녀에게>에 나오는 첫 장면이 떠올랐다. 피나 바우쉬의 공연을 보던 남자가 눈물을 흘린다. 피나 바우쉬가 누군지도 몰랐던 그때 나는 그 남자가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시규어 로스의 공연을 보며 그 남자의 감정이 어땠을지 알게 됐다. 이런 공연을 보며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고마웠다. 1시간 가까이 진행된 공연이 끝났을 때 그 자리에 있던 대다수의 일본인들도 나와 같은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기묘하고 오묘하고 기괴하고 장대하고 우아하고 아름다운 굉음을 끝으로 시규어 로스의 투어 멤버들이 모두 무대를 조용히 떠났다. 그들을 바라보던 관객들을 일제히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앙코르는 필요없었다. 그저 고맙다는 마음만이 가득해졌을 무렵 모든 연주자들이 연극 무대의 커튼콜을 하듯 줄지어 나와 서로의 손을 잡고 인사를 했다. 여기저기서 "아리가또"라는 말이 들렸다. 메인 스테이지에서 그린데이가 "땡큐, 오사카!"를 연신 반복할 때 시규어 로스의 공연에서는 관객들이 뮤지션에게 고맙다는 말을 간절히 전했다.

무대에 환한 불이 켜지고 스탭들이 나왔지만 쉽게 자리를 뜰 수 없었다. 사진을 찍어달라는 일본 여자의 부탁을 받기 전까지 정신을 차리지 못했던 것 같다. 시규어 로스의 라이브 공연은 평생 죽기 전까지 쉽게 잊을 수 없는 순간이 됐다. 언젠가 다시 그들의 공연을 보게 되기만을 죽을 때까지 바랄 것이다. 그날의 셋리스트를 남겨본다. 1시간 넘는 라이브를 아이폰으로 녹음해두었다. 나중에 아주 나중에 그 녹음파일을 다시 들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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