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다 요지의 사무라이 3부작을 봤다
우연찮게 제작순서대로 보았다
이 3부작의 남자와 여자 각각 세 캐릭터를 비교분석하고 싶다
단지 그렇게 해보고 싶을 뿐, 귀찮아서 못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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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편의 영화에 대해 대략 설명하자면 이렇다

별 볼 일 없는 하급 사무라이들이 등장
<황혼의 사무라이>에서는 창고지기
<숨겨진 검>에서는 포병
<무사의 체통>에서는 주군의 음식에 독이 있는지 미리 먹어보는 업무

어떤 시련 혹은 위기에 봉착
<황혼의 사무라이>에서는 병으로 죽은 아내, 노망난 어머니, 빈곤한 삶
<숨겨진 검>에서는 오래된 친구의 반역행위
<무사의 체통>에서는 복어처럼 맹독이 있는 골뱅이회를 먹고 실명

이러는 가운데 사랑하는 여인이 있음
<황혼의 사무라이>에서는 친구의 동생(미야자와 리에), 어릴 때부터 좋아했음
<숨겨진 검>에서는 하녀(마츠 다카코), 시집 보냈다가 고생하는 걸 보고 다시 데리고 옴
<무사의 체통>에서는 아내(단 레이), 다른 사무라이에게 겁탑 당해 이혼

이 모든 갈등은 한번의 결투로 해결
<황혼의 사무라이>에서는 반역을 저지른 고수와의 한판
<숨겨진 검>에서는 반역을 저지른 친구와의 한판 (숨겨진 검을 통한 복수 포함)
<무사의 체통>에서는 아내를 능멸한 사무라이와의 한판

그리고 아마도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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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영화는 기본적으로 위의 공식을 따르고 있다
세 편 모두 기존의 사무라이 영화와는 사뭇 다른 정서를 담고 있다

화려한 액션은 없고, 고난한 삶이 있을 뿐이다
<남자는 괴로워> 시리즈의 감독 답게 그런 와중에서도 꽤 유쾌한 요소들이 있어서 지나치게 무겁지 않다
메이지 유신 즈음을 배경으로 하면서 봉건과 근대의 격변기에 희생당하는 사무라이의 모습을 다룬다
그러면서 절대 사무라이를 온전히 찬양하거나 미화하지 않는다
일본 도호쿠 지방 야마가타를 배경으로 하고 쇼나이 방언을 사용한다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데스 대신 ~간스 이렇게 말하는데 세 편을 보는 동안 사무라이 말투와 이 사투리를 따라하면서 보았음

이 시리즈를 간단히 한줄로 요약해보면 이렇다
월급생활을 하는 순정파 하급 사무라이의 담담한 희비극



황혼의 사무라이
감독 야마다 요지 (2002 / 일본)
출연 사나다 히로유키,미야자와 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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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검, 오니노츠메
감독 야마다 요지 (2004 / 일본)
출연 나가세 마사토시,마츠 다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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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의 체통
감독 야마다 요지 (2006 / 일본)
출연 기무라 타쿠야,단 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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