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이야기를 하다가
이번에 미선이가 나온다는 것에 둘 다 심하게 고무되었다
1998년 이맘때쯤 <서브>라는 음악 잡지 부록으로 주는 CD에서 미선이를 처음 만났고
부산에서 막 올라와서 친구도 별로 없던 그해 겨울 그 샘플 CD를 열심히 들었다
CD플레이어를 사기 위해 한달 간 술집에서 서빙을 하기도 했었다
그런 겨울 새벽에 혜화동 파출소 옆 치킨집에서
화교 누나에게 미선이의 노래를 들려준 기억이 난다
누나는 별 반응이 없었다
해가 뜨기 시작할 때 다시 미선이의 노래를 들으면서 언덕길을 올라
좁은 하숙방으로 돌아갔다
말하자면 미선이의 노래는 나의 스무살을 떠올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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