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2를 구입했다, 가장 싼 걸로


11월4일에 결제했는데 아직도 배송 전이다
11월말이나 12월초에나 받아볼 수 있을 듯하다

애플워치2를 사게 된 건 순전히 수영할 때 차고 싶어서다
예전에 방수가 되는 소니의 MP3를 샀을 때와 똑같은 마음이다
가민이나 순토에서 나온 시계도 탐이 났지만 선뜻 사지 못했다
이유는 한두번 쓰다가 안 쓸 것 같아서였다
사실 애플워치2도 비슷한 느낌이긴 하다

소용 없는 짓이지만 애플워치2가 빨리 배송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관련 유튜브 동영상을 찾아보다가 마음에 드는 장면을 찾았다
위 동영상 끝부분에 수영장에서 목표 1000미터를 달성하는 장면이 나온다
수영을 정말 열심히 하던 시절에 자유수영을 가면 25미터 풀을 10바퀴 이상 쉬지 않고 간 적도 있는 것 같다, 아마도
정확히 몇 미터를 수영했는지 확신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중간에 내가 몇 바퀴 돌았는지 늘 까먹기 때문이다

애플워치2가 있으면 내가 몇 미터 수영했는지 알 수 있을 거다
수영을 예전처럼 열심히 안 하니까
1000미터는 힘들어서 무리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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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인스포팅2> 공식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어 원제는 <T2 Trainspotting>이지만 그냥 <트레인스포팅 2>라고 하면 될 듯하다

업무용으로 영화 관련 계정만 팔로잉하는 트위터 타임라인에 뜬 예고편을 보자마자 이 포스트를 작성한다
사실 <트레인스포팅2>가 나오는지도 몰랐다. 아니면 속편 소식을 봤는데 잊고 있었거나
<트레인스포팅2>는 20년 전 그 배우가 그대로 출연한다. 감독은 그때처럼 대니 보일이다

예고편을 보자마자 20년 전 그때로 돌아가는 기분이 들었다
20년이라니. 그때 나는 10대였다
국내에서 <트레인스포팅>은 1997년 2월에 개봉했고 아마도 나는 비디오테이프를 빌려서 봤을 거다
1997년이면 고3 때다. 한참 어리지만 다 컸다고 생각할 그때
스코트랜드에 사는 똘아이들이 마약하고 변기통에 빠지는 걸 보고 열광했다
아니면 감각적인 영상과 음악을 처음 접하고 충격을 먹었거나

<트레인스포팅2>의 예고편에서 언더월드의 음악이 나오는 순간 소름이 둗는 기분이 들었다
영화보다 음악이 더 인간의 머리 속에서 오래 남아 있는 것 같다
이완 맥그리거의 얼굴을 다시 보는 걸로는 20년 전으로 타임워프 할 수 없었다
이완 맥그리거는 1997년 이후 수없이 보아온 얼굴이기도 하다
식보이(
지금도 가끔 만나는 고등학교 친구는 식보이를 아이디로 사용했다)의 얼굴을 봐도 그냥 그랬다
‘아, 저 배우였던가’ 싶은 정도의 감흥이었다

그러다가 음악이 시작된다
언더월드의 <본 슬리피>(Born Slippy)의 전주 부분이었다
다시 말하지만 음악은 시간을 뛰어넘는 웜홀이다
생각해보면 <트레인스포팅> 영화를 보고 OST 테이프를 사서 늘어지도록 들었던 것 같다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테이프가 맞을 거다
고등학생 때는 CD 살 돈도 없고 CD 플레이어도 없었다. MP3는 나오지도 않았고
재밌는 건 예고편을 다 보고 <본 슬리피>를 다시 들어봤더니 당시에 별로 듣지 않았던 노래였다
이 노래가 나오면 FF 버튼을 눌렀던 기억이, 기분이 들었다

이런 글을 쓰고 있자니 이제 진짜 어른이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예전에 엄마가 말했다. 어릴 때 듣던 음악은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잊혀지지 않는다고

-

배우들에겐 별로 감흥이 없다고 했지만
10대 소녀 다이안 역할을 맡았던 배우를 보는 순간엔 좀 놀랐다
알고 보니 예전에 즐겨 봤던 <보드워크 엠파이어>의 주인공 켈리 맥도날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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